$94-05-79-10-1-0 [soundStopAll] [enableFullScreen] [scene 110100] [wipeFilter cinema 0.2 0] [fadein black 1.5] [wait fade] @ [line 3]은혜를, 갚으려고 생각했다.[bgm BGM_EVENT_128 0.1] [k] [messageOff] [bgm BGM_EVENT_128 1.0 0.4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wt 0.5] [scene 113720] [wt 0.5] [bgm BGM_EVENT_128 1.0 1.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@ 프랑스, 파리. 저 너머에서 이곳으로 불린 나는,[r]현세와의 연결점을 잃어 곧 사라질 지경이었다. [k] @ 소멸에 품은 불안은 없다.[r]어차피 우리는 덧없는 환상과 같은 존재니까. [k] @ 그렇지만…… 최소한 실 한 오라기를 뽑아 옷감 한 장 짤 수 있었더라면.[r]미련이라기에도 가벼운, 아주 자그마한 아쉬움. [k] @ “잠깐 너! 사라지고 있지 않아?!” [k] @ ……지나가던, 구세주.[r]만남이란 운명에 축복받은 것도 분명 나의 특성이리라. [k] [messageOff] [bgm BGM_EVENT_128 1.0 0.4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wt 0.5] [scene 113700] [wt 1.0] [bgm BGM_EVENT_128 1.0 1.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@ 나의 구세주…… 지금은 새 마스터가 된 ‘그녀’는,[r]신비의 세계와는 일절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다. [k] @ 그렇지만 그녀는 내가 모르는 멋진 신비를 알고 있었다. [k] @ 서녘 햇빛이 드는 검소한 하숙집의, 삐걱거리는 의자에 앉아서,[r]그녀가 펼쳐 보여준 스케치북. [k] @ 거기에 그려진 것은 비단결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림.[r]참으로 신비로운 의복들. [k] @ 조정의 당상관도, 머나먼 [#당토:중국]의 왕후귀족도,[r]이만한 옷은 상상조차 못 했으리라. [k] @ 듣자니, 그녀는 ‘복식 디자이너’라고 한다. [k] @ “아직 새내기지만 말이야”하고, 수줍게 웃는 표정.[r]나는, 잊지 않는다. [k] [messageOff] [bgm BGM_EVENT_128 1.0 0.4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wt 2.0] [bgm BGM_EVENT_128 1.0 1.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@ 그녀는 나에게 아무 이득도 바라지 않았다.[r]그저 옆에 있으며, 친구로 있어주면 족하다고. [k] @ ……그런 말을 들은 것은 처음이다.[r]나는 당황하며, 생각하다가, 받아들이고, 친근해졌다. [k] @ 가난한 와중에도 함께 나눈 빵과 와인의 달콤한 맛.[r]틈새로 바람이 새는 창문 너머로 둘이서 바라본 달빛의 아름다움. [k] @ 나는, 잊지 않는다. [k] [messageOff] [bgm BGM_EVENT_128 1.0 0.4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wt 0.5] [scene 113710] [wt 1.5] [bgm BGM_EVENT_128 1.0 1.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@ 이윽고 그녀는 병을 얻었다.[r]온갖 처방이 듣지 않고, [k] @ 현세와의 연결고리가 너무나 현 상태로는,[r]나의 마술도 효과가 낮다. [k] @ 이것이…… 천명? 젊은 나이에 뜻도 이루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이?[r]빛나는 디자인들을, 천하에 알리지도 못한 채? [k] @ 싫다, 헤어질 수 없다. 나의 희망은, 당신 그 자체.[r]가지 마. 떠나지 마. 언제나 늘 곁에 있어줘. [k] [messageOff] [bgmStop BGM_EVENT_128 1.0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scene 109800] [wt 2.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[bgm BGM_EVENT_95 0.1] @ 그녀는 떠났다, 영원히. 그렇지만 뜻과 디자인은 남겼다.[r]그렇다면…… 해야 할 일은 하나뿐. [k] @ 옷감을 짜지만 않으면, 비축해둔 마력으로[r]나는 나를 가까스로 유지할 수 있다. [k] @ 나는 마스터의 명의를 빌려서 활동하기 시작했다.[r]발표한 디자인은 일세를 풍미하고 많은 상을 받았다. [k] @ 보고 있나요, 마스터.[r]당신의 재능은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답니다…… [k] [messageOff] [bgm BGM_EVENT_95 1.0 0.4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scene 113700] [wt 2.0] [bgm BGM_EVENT_95 1.0 1.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@ 얼마 지나지 않아 ‘그들’이 찾아왔다. [k] @ “만나 뵈어 영광입니다.[r] 당신의 빛나는 활약은 저희도 전해들었습니다” [k] @ 그렇군요, 당신들은 마술사……[r]즉 헤드 헌팅하러 온 어패럴 브랜드 같은 것이 아니라? [k] @ “……그런데 당신. 인간이 아니지요?” [k] @ 아.[r]일났다. [k] [messageOff] [se ad59] [fadeout black 1.0] [seStop ad59 1.0] [wait fade] [wt 0.5] [scene 10000] [wt 0.5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@ ‘신비의 은닉’ 따위, 몰라…… 그런 건……[r]아무튼 도망치자……! [k] @ 잡힐까 보냐. 지워질까 보냐.[r]나는 마스터의 뜻과 광채를 영속시킬 거야. [k] @ 나는 숨었다. 도시의 그림자에. 숲속에. 밤의 침묵에.[r]착한 소녀 참새의 여관이나, 이 세상 끝의 얼음의 대지에까지. [k] @ 나는, 잊지 않는다. 결코, 결코, 결코 잊지 않는다.[r]망각이든 이별이든 할까 보냐. [k] @ [line 3]그것이 나의, 단 하나뿐인 [#보은:소원]. [k] [messageOff] [wt 1.0] [fadeout black 2.0] [bgmStop BGM_EVENT_95 2.0] [wait fade] [wt 0.5] [soundStopAll] [end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