$03-00-09-10-6-0 [enableFullScreen] [soundStopAll] [charaSet A 1098210000 1 스프리건] [imageSet C cut670_bbs01 1] [charaScale C 1.3] [pictureFrame cut063_cinema] [cameraFilter gray] [scene 10900] [fadein black 2.0] [wait fade] [bgm BGM_MAP_10 0.1] @ 에도 시대, 말기. [k] @ 다가올 시대를 대비해,[r]사츠마번은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, [k] @ 바다 너머 있는 먼 이국으로 보냈다. [k] @ 최종적인 목적지는 런던.[r]세계의 최첨단이자 모범인, 대영제국의 수도였다. [k] @ 남자는 유학생으로 선발되지 못했다. [k] @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지위도, 자산도 없던,[r]가난한 무사 집안 출신이었다. [k] @ 남자는 유학생으로 선발되지 못했지만,[r]유학생들을 태운 배의 선원으로 끼어들 수는 있었다. [k] @ 나라를 나선 이유는, 이미 기억이 나지 않는다. [k] @ 시대의 변곡점에 입회하고 싶지 않았던가.[r]그 나라의 문화에 염증이 났던가. [k] @ 아니면 단순히, 외국 문화를 접하고 싶었던가.[r]기억이 나지 않는다. [k] @ 단지 남자는 나라보다 가족보다 동지보다,[r]다시 말해 인간보다 ‘예술’을 사랑했었다. [k] @ 가까스로 ‘기억’으로 남아있는 것은,[r]항구에 도착했을 때의 “예감”뿐이다. [k] @ 남자는 눈앞에 펼쳐진 세계에 눈을 빛냈다. [k] @ 모든 것이 정체되어 있던 고향과 비교하면,[r]그야말로 같은 행성의 풍경 같지 않았다. [k] @ 남자는 선원이 하는 일에서 빠져나와,[r]지도에 기대어 이국의 거리를 모험했다. [k] @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.[r]더 오래 체재하고 싶다고 빌었다. [k] @ 그렇다고는 해도 남자는 계산적이며 현실을 알고 있었다.[r]꿈은 깨는 것. 예정은 지키는 것. [k] @ 해가 뜨기 전까지 항구로 돌아가면 다소의 형벌은[r]받겠으나,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를 수 있다. [k] @ 남자는 시간을 재고 아직 시간이 충분히 남았음을 확인한 뒤,[r]세 번째 귀족 저택에 숨어들었다.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1.0] [bgm BGM_MAP_10 1.0 0.5] [wait fade] [scene 10000] [wt 0.1] [fadein black 1.0] [bgm BGM_MAP_10 1.0 1.0] [wait fade] @ 그 저택에 있는 미술품은 훌륭한 작품이었다. [k] @ 특히 회화의 기괴함,[r]섬뜩함은 숨을 집어삼킬 지경이었다. [k] @ 남자는 미련이 남았음에도 저택에서 빠져나와[r]시간에 맞추어 유학선이 정박한 항구로 돌아갔고,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1.0] [bgm BGM_MAP_10 1.0 0.5] [wait fade] [scene 117100] [wt 0.1] [fadein black 1.0] [bgm BGM_MAP_10 1.0 1.0] [wait fade] @ 자신이, 더욱 낯선 땅에 길을 잃고 들어왔음을,[r]하루가 지나서야 이해했다. [k] @남자 돌려보내 줘, 돌려보내 줘, 돌려보내 줘……![r]누군가, 누구든 좋아, 나를 일본으로 돌려보내 줘……! [k] [messageOff] [wt 1.0] [fadeout black 1.0] [bgm BGM_MAP_10 1.0 0.5] [wait fade] [scene 119700] [wt 1.0] [fadein black 1.0] [bgm BGM_MAP_10 1.0 1.0] [wait fade] @ 그 후 남자의 인생은, 진정으로 모험이었다. [k] @ 요정에게 붙잡히고 노예가 되어 고초를 겪었다.[r]30년의 수명이 왔다 하여 버림받아 자유로워졌다. [k] @ 요정국의 인간이 아닌 남자에게는,[r]아직 충분한 수명이 남아있었다. [k] @ 55세의 육체에 요정국의 환경은 가혹하기 그지없었으나,[r]남자에게는 30년 동안 요정들을 관찰해온 지혜가 있었다. [k] @ 정체를 숨긴다. 요정을 고용한다. 회사를 세운다.[r]요정에게 요정을 죽이게 하고, 해부를 시키고, 연구를 시킨다. [k] @ 노화를 억제할 불로약을 만든다.[r]효과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. [k] @ 다시 40년이 지나 외모는 젊은 요정,[r]속은 90대 노인이 생겨났다. [k] @ 속일 상대는 ‘땅의 씨족’으로 추렸다. [k] @ 그자들은 괴팍하지만 기술을 중시하며,[r]인품보다 물품의 좋고 나쁨에 따라 타인을 신용했다. [k] @ 요컨대, 장사가 서툴렀다. [k] @ 남자는 ‘땅의 씨족’의 장인 요정의 비서가 되었다.[r]장과는 조금이나마 죽이 맞았다. [k] @ 우정 비슷한 것도, 있기는 있었다.[r]‘땅의 씨족’의 장은 남자를 아끼며 함께 회사를 세웠다. [k] @ 스프리건&캡리스.[r]요정국에서 첫 종합백화점이 탄생한 것이다. [k] [bgmStop BGM_MAP_10 2.0] @ 그 후, 남자는 ‘땅의 씨족’의 장을 모살했다. [k] @ 노리치의 더 큰 발전, 더 큰 목적을 위해,[r]그 ‘이름’이 필요했기 때문이다. [k] @ 남자의 원래 이름을 아는 자는 요정국 어디에도 없다.[r]범인류사에도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다.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1.5] [wait fade] [cameraFilter normal] [pictureFrame] [wt 1.5] [fadein black 1.5] [wait fade] [wt 1.5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scene 118000] [wt 1.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[wt 0.3] [bgm BGM_EVENT_81 0.1] [charaTalk A] [charaFace A 4] [charaFadein A 0.1 1] @스프리건 나 원, 잠도 편히 못 자겠군요.[r]어제부터 폭풍처럼 발주가 오고 있습니다. [k] @스프리건 카멜롯, 론디니움, 에든버러.[r]쇠 무기가 날개 돋친 듯 팔리는 중입니다. [k] @스프리건 궤주한 우드워스군.[r]글로스터의 순례의 종. [k] @스프리건 주요 도시의 요정들만이 아니라,[r]점점이 위치한 [#숲:마을]에서도 반 모르간의 목소리가 높아졌스니다. [k] @스프리건 이거참…… 2000년 통치의 결과가 이렇다니,[r]폐하의 심중은 헤아리고도 남겠습니다. [k] [charaFace A 0] @스프리건 모르간 폐하께서는 위대한 통치자이십니다만,[r]속물들은 그 위업을 이해하지 못하지요. [k] @스프리건 폐하께서 얼마나 큰 대책을 세워왔는지,[r]전모를 가늠할 수 있는 자는 너무나도 적었습니다. [k] @스프리건 도시에 사는 자는 자신들의 집밖에 보지 못하지요.[r]애초에 대지가 있어야 도시도 있다는 [#전제:사실]를 보지 못하듯이. [k] [charaFadeout A 0.1] [wt 0.1] @??? 뜻밖이군. 그 말투를 보면,[r]모르간의 통치를 바라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데. [k] [wt 0.1] [charaTalk A] [charaFace A 1] [charaFadein A 0.1 1] @스프리건 아뇨, 아뇨, 어디까지나 사실을 논할 뿐입니다. [k] @스프리건 여론을 봐도 그렇고, 저 개인의 소감도 그렇고,[r]폐하께서는 쉬셔야 합니다. [k] @스프리건 여왕이 나쁘다는 소리가 아닙니다.[r]재위가 너무 길었다는 말이지요. [k] @스프리건 폐하께서는 좋은 나라를 만드셨습니다만, 가치관이 낡았어요.[r]누가 뭐래도 2000년 전 분 아니십니까. [k] @스프리건 요정들은 벌써 여러 번 대를 거듭하여[r]가치관을 갱신했습니다. [k] @스프리건 자연과 함께 존재하며 인류를 관리한다…… 라는[r]정책으로는, 이 섬은 마냥 작은 채로만 남을 테지요. [k] @스프리건 퇴물이란 욕만큼 두려운 것은 없습니다.[r]낡은 부품은 교체해야지요. [k] @스프리건 물론, 제가 왕이 되겠다는 생각은 없습니다. [k] @스프리건 [#과거 제가 있던 범인류사]에서도,[r]영국은 여왕이 다스리는 땅이었습니다. [k] @스프리건 요정국의 옥좌에는 여왕이야말로 어울리지요.[r]그것은 당신도 같은 견해이지 않습니까? [k] [charaFadeout A 0.1] [wt 0.1] @??? [line 3]그러면, 네가 바라는 다음 여왕은? [k] [wt 0.1] [charaTalk A] [charaFace A 0] [charaFadein A 0.1 1] @스프리건 왕이 바뀐다면,[r]다음은 꼭 국민을 사랑하는 쾌활한 요정이나[line 3] [k] @스프리건 누구보다 아름다우며, 또한 그 아름다움 이상으로 사악하고,[r]자신의 어리석음에 자각이 없는 요정이 바람직하지요. [k] @스프리건 서포트할 보람이 있기 마련입니다.[r]높은 지성을 갖춘 왕을 섬기는 것은 이제 지긋지긋합니다. [k] [charaFadeout A 0.1] [wt 0.1] @??? 그래서 그 여자인가.[r]확실히, 너하고는 잘 들어맞겠어. [k] @??? 하지만 그 [#눈]은 모자라.[r]그 여자는 모르간을 쓰러트릴 수 없어. 하물며 옥좌라니. [k] [wt 0.1] [charaTalk A] [charaFace A 0] [charaFadein A 0.1 1] @스프리건 그렇겠지요. 모르간 폐하를 쓰러트릴 수 있는 자는,[r]제가 아는 한 한 명뿐. [k] @스프리건 그것도 방금, 전장을 감시하던[r]병사들이 발견했습니다. [k] [charaFace A 1] @스프리건 뒷일은 언제 투입하느냐겠군요.[r]이거참, 여기가 영국이라 다행입니다. [k] @스프리건 모두들, “잡은 말은 재이용해도 된다”는[r]룰에 서먹해요. [k] @스프리건 비장의 수는 날 때부터 지닌 것이 아니라,[r]싸우면서 손에 넣는 것. [k] @스프리건 뭐[line 3] 이 100년 동안,[r]같이 둘 상대가 없던 [#쇼기:게임] 이야기입니다만. [k] [messageOff] [wt 1.0] [fadeout black 1.0] [bgmStop BGM_EVENT_81 1.0] [wait fade] [charaFadeout A 0.1] [scene 118800] [cameraMove 0.1 0,0 1.01] [wt 1.5] [fadein black 1.0] [cueSe SE_21 21_ad1086] [seVolume 21_ad1086 0 0.1] [seVolume 21_ad1086 1.0 0.8] [wait fade] [wt 3.2] [se ad59] [seStop ad59 0.3] [wt 0.3] [se ade364] [seStop ade364 0.4] [wt 0.4] [shake 0.02 2 2 0.3] [se ad812] [wt 1.8] [bgm BGM_EVENT_70 0.1] @바반 시 도망치라고 놔줬어, 도망치라고 놔줬어……![r]여왕의 딸이, 온정을 받았어……! [k] @바반 시 베릴도 도와줬는데……![r]나, 이번에는 진지했는데……! [k] @바반 시 그런데, 그런데[line 3] [k] @바반 시 어째서, 어째서 이기지 못하는 거야?![r]나는, 나만이 어머님의 딸인데에에에에에!!!! [k] [messageOff] [shake 0.02 4 4 0.8] [cueSe SE_21 21_ad1087] [wt 0.2] [shake 0.05 2 2 0.3] [wt 0.6] [shake 0.05 2 2 0.3] [wt 0.6] [shake 0.05 2 2 0.3] [wt 0.8] [shake 0.05 2 2 0.3] [wt 0.7] [shake 0.05 2 2 0.6] [wt 1.2] @바반 시 ……하아…… 하아…… 하아…… [k] @바반 시 …………딸은 나 혼자면 돼……[r]…………마술사는 나 혼자면 돼…… [k] [bgmStop BGM_EVENT_70 1.5] @바반 시 ……나만…… 나만의 마술이 있으면……[r]……여왕의 딸에 어울리는, 비장의[line 3] [k] @바반 시 [line 3]아. [k] [messageOff] [wt 0.8] [charaFadein C 0.8 0,-350] [wt 1.2] @바반 시 뭐야.[r]역시 내가 이긴 거잖아. [k] @바반 시 어머님의 옥좌에서, ‘정원’을 들고 나오면 그만인걸.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2.0] [wait fade] [wt 0.5] [soundStopAll] [end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