$94-03-22-17-1-0 [soundStopAll] [charaSet A 1037000 1 베니엔마] [charaSet B 98002000 1 포우] [charaSet C 1098162000 1 마슈] [charaSet D 3032002 1 에레쉬키갈] [charaSet I 5009000 1 이펙트용 더미1] [charaSet J 5009000 1 이펙트용 더미2] [scene 69901] [fadein black 1.5] [wait fade] [bgm BGM_EVENT_66 0.1] [charaTalk A] [charaFace A 0] [charaFadein A 0.1 1] @베니엔마 어라, 혼자 계신가여?[r]마슈나 키요히메는…… 온천 청소하러 갔다고여. [k] [charaFace A 1] @베니엔마 당신도 포함해서 다들 부지런하네여. [k] @베니엔마 마침 잘 됐네여.[r][%1], 잠깐 거기에 앉으쩨여. [k] @베니엔마 다른 분들이 돌아올 때까지 차를 내어 드리겠쯤니다.[r]잠깐 휴식이에여. [k] [messageOff] [charaFadeout A 0.4] [wt 1.0] [se ade3] [wt 0.7] [seStop ade3 0.2] [wt 0.4] [se ade162] [wt 0.2] [seStop ade162 0.1] [wt 0.6] @베니엔마 정신이 들고 보니 염마정도 많이 커졌쯤니다.[r]아. 하지만, 옛날에는 더 컸거든여? [k] @베니엔마 허세가 아니람니다.[r]실내 장식도, 학의 방이 있었을 무렵에는 더욱 화려했쩌여. [k] @베니엔마 ‘오유’라는 실력 좋은 베짜기 명수가 있었는데여. [k] @베니엔마 “달빛이 부르고 있다”라고 중얼거리고는,[r] 방도 그대로 두고서 날아가 버렸대여. [k] @베니엔마 정말이지. 참새들이 오유가 일하는 모습이라도[r]엿보고 말았던 걸까여? [k] [messageOff] [charaTalk A] [charaFace A 1] [charaFadein A 0.4 -16,0] [charaMove A 1 0.3] [wt 1.0] @베니엔마 자, 차가 나왔쯤니다.[r]비장의 모나카도 같이 드쩨여. [k] ?1: 고마워 ?2: 잘 먹겠습니다 ?! [messageOff] [fadeout black 1.0] [bgm BGM_EVENT_66 1.0 0.4] [wait fade] [charaFadeout A 0.1] [se ade161] [wt 1.0] [seStop ade161 0.2] [se adm25] [wt 1.0] [seStop adm25 0.2] [fadein black 1.0] [bgm BGM_EVENT_66 1.0 1.0] [wait fade] [wt 0.5] [charaTalk A] [charaFace A 1] [charaFadein A 0.1 1] @베니엔마 한가로운 오후네여.[r]이런 나날이 마냥 이어지면 좋겠쯤니다만. [k] [charaFace A 7] @베니엔마 ! 이런, 방금 한 말은 저만의 사정이었쯤니다. [k] [charaFace A 3] @베니엔마 염마정은 평온해도, 당신들의 세계는 큰일이 났다고 했지여…… [k] [charaFace A 4] @베니엔마 또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쯤니다.[r]저는 다른 분의 마음을 헤아리는 재주가 없쩌여…… [k] ?1: 베니엔마는 어떤 영령이야? [charaFace A 0] @베니엔마 저, 말인가여? [k] [charaFace A 1] ?2: 나도 곧잘 실수하곤 해 [charaFace A 6] @베니엔마 그러시군여! [k] [charaFace A 1] @베니엔마 아니, 좋아해도 될 일이 아니네여.[r]하지만, 당신이 배려해 주신 건 알겠쯤니다. [k] ?! @베니엔마 다른 세계, 다른 가치관.[r]당신의 세계, 마슈의 세계, 제자들의 세계. [k] @베니엔마 세계는 하나같으면서도 많은 칸막이가 있쯤니다.[r]인간이 말하는 ‘지옥’도 그중 하나에여. [k] @베니엔마 사후세계를 그 사회의 사상과 도덕으로 해석하여,[r]기구로 만든 것이 지옥임니다. [k] @베니엔마 제가 태어난 ‘지옥’과,[r]핀 님 나라의 ‘지옥’은 다른 곳일 테지여. [k] [charaFace A 0] @베니엔마 인간은 언젠가 찾아올 ‘죽음’에 대해, 살아 있는 동안에[r]어떻게든 이론을, 이해를 얻고 싶어 했쩌여. [k] @베니엔마 세세한 격식이나 법률은 민족마다 다르기 마련이지만, [k] @베니엔마 ‘나쁜 사람은 죽은 뒤에 벌을 받는다’[r]‘착한 사람은 죽은 뒤에 구원받는다’ [k] @베니엔마 이 두 가지는 만국공통의 법칙이겠지여.[r]이것들은 살아있는 이들이 정한 편의적인 것…… [k] @베니엔마 ‘사회를 잘 굴러가게 하기 위한’ 가르침이라,[r] 지옥 그 자체를 논하는 것은 아니에여. [k] @베니엔마 올바르게 살면 죽은 뒤에도 행복을 약속받는다.[r]그러니까 깨끗하고 바르게 살아라, 라는, [k] @베니엔마 지극히 당연한, 응당 그래야 한다는 도덕에서 나온 이야기에여. [k] [charaFace A 9] @베니엔마 그런 인간들의 편의와 선악의 잣대는,[r]지옥으로서는 관계없는 이야기임니다만…… [k] [charaFace A 10] @베니엔마 ……저희의 지옥은 유행에 민감해서,[r]인간들의 종교관을 도입할 때도 많아여. [k] @베니엔마 먼 옛날에는 지옥과 현세가 이어져 있었다고 들었쯤니다.[r]저 개인으로서는 아주 불안한 죽음의 나라 같지만여.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0.3] [bgm BGM_EVENT_66 0.3 0.1] [wait fade] [charaFadeout A 0.1] [charaTalk D] [charaFace D 0] [charaFadein D 0.1 1] [scene 69700] [wt 0.1] [fadein black 0.3] [wait fade] [wt 0.7] [charaMove D 0,-3 0.1] [charaFace D 2] [wt 0.1] [charaMove D 0,0 0.1] [wt 0.2] [charaFace D 11] [wt 1.0] [fadeout black 0.3] [wait fade] [charaFadeout D 0.1] [charaTalk A] [charaFace A 0] [charaFadein A 0.1 1] [scene 69901] [wt 0.1] [fadein black 0.3] [bgm BGM_EVENT_66 0.3 1.0] [wait fade] @베니엔마 인간사회는 죽음을 극복할 수 없는 대신에,[r]죽음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, 죽음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다, [k] @베니엔마 라는 가르침으로 변천했쯤니다.[r]그 시점에서, 지옥의 존재방식도 변했어여. [k] [charaFace A 10] @베니엔마 솔직히 말하자면 ‘인기가 떨어진 환상’이 된 거예여. [k] @베니엔마 인간들은 지옥을 경외하지 않고, 또한 필요시 하지 않게 됐쯤니다.[r]지옥이라는 존재에 구원을 바라는 일은 없어졌쩌여. [k] [charaFace A 4] @베니엔마 말하자면 지옥은 이미 시대에 뒤처진 세계임니다.[r]저는 그런 지옥에서 자란 영령이고여. [k] @베니엔마 지옥에서 수행을 하고 옥졸이 되고,[r]염마대왕님의 대리자로서 염마정을 맡았쯤니다. [k] [charaFace A 7] @베니엔마 과분한 영광이잖아여?! 베니도 그렇게 생각했쩌여.[r]그래서,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했쯤니다. [k] [charaFace A 4] @베니엔마 한 번은 사람이 사는 마을에 내려갔다가[r]인간에게 붙잡힌 적도 있었쯤니다만…… [k] [charaFace A 6] @베니엔마 지금은 이렇게 보시는 대로, 어엿한 염마정의 여주인이에여! [k] [charaFace A 4] @베니엔마 ……아니, 그렇지 않네여.[r]어엿하지는, 않았쯤니다…… [k] @베니엔마 …………실은. [k] @베니엔마 염마정은, 한참 옛날에 접을 예정이었쩌여. [k] @베니엔마 길을 잃은 인간이 들어오는 일도 없어졌고.[r]많은 신들이 찾아오는 일도 없어졌어여. [k] @베니엔마 지옥도, 여관도, 현세에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.[r]근대가 된 시점에서 염마정은 역할을 마친 거예여. [k] ?1: ………… ?2: 그래도, 염마정은 좋은 곳이야 [messageOff] [wt 0.5] [charaFace A 11] [wt 1.0] ?! [charaFace A 1] @베니엔마 배려해 주실 필요는 없쩌여.[r]염마정이 없어지더라도 곤란한 사람은 없으니까여. [k] @베니엔마 지금의 문제는 당신들의 천벌뿐임니다.[r]그것도, 이런 상황이라면 무사히 처리되겠지여. [k] [charaFace A 6] @베니엔마 그러니까, 염마정은 올해로 문을 닫쯤니다! [k] @베니엔마 염마대왕 님으로부터 “그만 돌아와도 된다”는[r]말씀을 들었거든여! [k] ?1: 그렇구나 (동의) [label lblSel1_1] [charaFace A 1] @베니엔마 그런 거예여. 그러니까, 당신들은[r]봉납전의 신기를 원래대로 복구하는 것만을 생각하쩨여. [k] @베니엔마 모든 일이 잘 풀렸을 때는 염마정을 하루동안 대여할게여![r]지금까지 열심히 일한 만큼, 신나게 놀아 보쩨여!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2.0] [bgmStop BGM_EVENT_66 2.0] [wait fade] [branch lblSel1_3] ?2: ……하지만, 계속 하고 싶은 [&거지:거잖아]? [label lblSel1_2a] [bgmStop BGM_EVENT_66 2.0] [charaFace A 4] @베니엔마 그건…… [k] [branch lblSel1_2b] ?! [label lblSel1_2b] ?1: 베니엔마는, 왜 염마정을 계속 경영하고 있[&는 거야:어]? ?! [label lblSel1_2c] @베니엔마 그건[line 3] [k] [messageOff] [fadeout white 1.0] [wait fade] [charaFadeout A 0.1] [scene 47002] [charaEffect I bit_sepia01] [pictureFrame cut063_cinema] [wt 0.7] [fadein white 1.0] [wt 0.5] [bgm BGM_EVENT_11 0.1] [wait fade] @ 그것은 옛날 옛적, 그렇게까지 옛날 일도 아닌 이야기. [k] @ 유곽에서 도망친 수습 기녀 한 명이,[r]숨을 헐떡이며 산속으로 사라졌습니다. [k] @ 어지간히 필사적으로 달렸던 것이겠지요. 수습 기녀는[r]안개 자욱한 산속에서 길을 잃고, 어느 커다란 저택에 도착합니다. [k] [messageOff] [wipeout leftToRight 1.0 0.5] [bgm BGM_EVENT_11 1.0 0.4] [wait wipe] [scene 46800] [wt 1.0] [wipein rightToLeft 1.0 0.5] [bgm BGM_EVENT_11 1.0 1.0] [wait wipe] @ 그곳에 있던 것은, 지금까지 눈앞에 있었음에도[r]결코 손이 닿지 않았던 광경이었습니다. [k] @ 따뜻한 이부자리. 풍성한 진수성찬.[r]야단치는 어른들이 없는 세계. [k] @ 사람은 아무도 없고 저택만이 덩그러니 있는 점만은[r]마음에 걸렸습니다만, [k] @ 마당에는 많은 참새들이 놀고 있었기에,[r]이 저택도 쓸쓸하지는 않겠거니 하고 웃었습니다. [k] @ 마치 꿈이라도 꾸는 것처럼 수습 기녀는 숨을 삼키면서,[r]비틀거리면서 몇 번이나 저택을 돌아다녔습니다. [k] @ 수습 기녀는 손을 마주하며 부처님께 감사드렸습니다. [k] @ “죽기 전에, 비를 피할 지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”[r]“마지막에, 예쁜 것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” [k] @ 수습 기녀는 아름다운 저택의 모습에 눈물 지으며[r]숨을 거두었습니다. [k] @ 며칠이나 아무것도 먹지 못했던 것입니다.[r]몸도 엉망진창이었습니다. [k] @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이었던 것입니다. [k] @ 하지만, 유곽에서 생활하다가 혀가 뽑히고,[r]목이 망가졌기 때문에. [k] @ 진수성찬이 많이 있어도,[r]수습 기녀는 그것을 입에 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.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2.0] [bgmStop BGM_EVENT_11 1.0] [wait fade] [scene 37312] [se ade237] [wt 1.0] [seStop ade237 1.0] [wt 0.5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[bgm BGM_MYROOM_4 0.1] [wt 0.3] @ 수습 기녀가 깨어나자,[r]그곳은 지옥의 입구, 삼도천의 강변이었습니다. [k] @ 워낙 딱한 모습을 불쌍히 여긴 부처님의 자비일까요,[r]저택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은 덕분이었을까요. [k] @ 수습 기녀는 망자가 아니라 참새 오니로서,[r]아주 옛날의 지옥에서 다시 태어났던 것입니다. [k] @ 참새는 그 붉은색 머리카락을 따서 ‘[#베니:주홍]’라는 이름을 받고,[r]삼도천 강변에서도 부지런히 일했습니다. [k] @ 오랜 세월 동안 성실하게 책무를 다하고. [k] @ 참새는 염마대왕에게 인정받아,[r]그 대리자로서 지상의 ‘마요이가’를 위임받았습니다. [k] @ “마요이가는 너였던 존재가 숨을 거둔 장소.[r][f small] [f -]마당의 참새들도, 너라면 따르겠다고 한다”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scene 46800] [wt 1.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@ 참새는 염마대왕의 분부대로,[r]성실하게 ‘마요이가’를 일으켜 세웠습니다. [k] @ 하지만…… [k] @참새 “산에서 내려가 보고 싶어여.[r][f small] [f -]인간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여” [k] @ 오니가 된 지금도 예전의 미련이 남아 있던 것이겠지요.[r]참새는 사람이 그리워서 사람 사는 곳으로 내려가고 말았습니다. [k] [bgmStop BGM_MYROOM_4 3.0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scene 46100] [wt 1.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@심술쟁이 할머니 “이거 정말 신기하기도 하지, 불처럼 새빨간 참새야!”[r]“때리면 사람 목소리로 지저귀는, 참으로 신기한 참새야!” [k] @ 참새는 놀란 나머지,[r]자신이 오니라는 사실도 잊은 채 기가 죽고 말았습니다. [k] @ 그러고 보니.[r]옛날에도 몇 번이나, 이런 일이 있었던 것도 같은데. [k] [bgm BGM_EVENT_98 3.0] @할아버지 “호오호오, 그건 확실히 신기하구먼”[r]“이웃 할멈, 이웃 할멈. 나에게 양보해 주지 않겠는가?” [k] @ 그것은 마을에서, 왠지 모르게 경원시 되던 할아버지였습니다. [k] @ 할아버지가 왜 마을 사람과 소원해졌는가 하면,[r][#실익:의미]이 없는 일에도 열을 올리는 괴짜였기 때문입니다. [k] @ 이때의 행동도 그중 하나. [k] @ 할아버지는, “쓸쓸해, 쓸쓸해” 하고 우는 참새와,[r]오랫동안 모았던 자신의 저축 대부분을 맞바꾼 것입니다. [k] @참새 “할아버지는 왜 저를 구했어짹?”[r]“인간은,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은 안 하지 않아짹?” [k] @할아버지 “나도 모르겠구나”[r]“다만, 주위가 불행한 것은 좋지 않은 일이지 않니?” [k] @ 할아버지는 다친 참새를 치료하고는,[r]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산으로 돌려보냈습니다. [k] @ “이제는 잡히면 안 된단다”라고 웃으면서. [k] @ 그 뒤로 한동안 시간이 지났을 무렵.[r]참새는 할아버지가 곤경에 처했음을 알았습니다. [k] @ 세곡을 내지 못하고 마을 사람들의 도움도 받지 못해서,[r]굶주리다가 돌아가실 상황이었던 것입니다.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scene 69500] [wt 1.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@참새 “어서 오세여, 손님”[r]“이곳은 염마정. 마음 착한 이를 초대하는 산속의 비경이람니다” [k] @ 산속에서 홀로 세상을 떠날 뻔했던 할아버지를,[r]참새는 마요이가로 불러들였습니다. [k] @ 할아버지는 참새에게 고마워하며,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. [k] @ 하지만 참새는 더 즐거웠답니다. [k] @ 그때 구원받은 기쁨은, 훨씬 더 컸으니까요. [k] @ 참새는 언제까지라도 할아버지의 시중을 들 생각이었습니다.[r]그런데 할아버지는 마을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꺼냈습니다.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scene 46800] [wt 1.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@참새 “당신은 참새 한 마리를 구했쯤니다.[r][f small] [f -]그 답례로, 이 옷농을 드리겠쩌여” [k] @ 참새는 마요이가의 규칙에 따라,[r]두 개의 옷농을 준비했습니다. [k] @ 큰 옷농과 작은 옷농. [k] @ 할아버지는 이미 충분하다며 거절했습니다만,[r]받지 않으면 돌려보낼 수 없다고 참새는 겁을 주었습니다. [k] @ 할아버지는 미안하다는 듯이 작은 옷농을 고르고,[r]자신의 세계로 돌아갔습니다. [k] @ 그 후. 여관에서 가지고 돌아온 옷농에서는[r]매일, 소박한 양의 복이 채워지게 되었고, [k] @ 할아버지는 평온하게,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.[r]잘됐네요, 잘됐네요.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1.0] [bgm BGM_EVENT_98 1.0 0.4] [wait fade] [wt 1.5] @베니엔마 하지만, 그건 거짓말이에여.[r]거짓말은 하나도 없지만, 거짓말이었쩌여. [k] [scene 27000] [messageOff] [fadein black 1.0] [bgm BGM_EVENT_98 1.0 1.0] [wait fade] @ 여관에서 돌아온 할아버지에 대해,[r]온 마을에 소문이 났습니다. [k] @ “벌써 몇 년도 전에 사라졌던 영감이,[r] 그 시절과 똑같은 모습으로 돌아왔지 뭔가” [k] @ “게다가 묘하게 신수가 훤하더라니까.[r]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 좀 들어 보세” [k] @ 마을 사람들은 신기함 반, 부러움 반으로[r]할아버지네 집에 밀려들었습니다. [k] @할아버지 “별것 아니야, 산에 계신 지장보살 님의 인도였지.[r][f small] [f -]앞으로 정직하게 살면 복을 내려 주시겠다지 뭔가” [k] @ 현명한 할아버지는 참새 이야기는 하지 않고,[r]그렇다고 모든 것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으며, [k] @ 여관에서 있었던 기상천외하면서도[r]즐겁고 유쾌하던 갖가지 일을 모두에게 이야기했습니다. [k] @ 그것이 인생의 보탬이 되도록.[r]힘든 하루하루를 견딜, 어떤 옛날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. [k] [messageOff] [scene 45810 1.5] [wt 2.0] @ 많은 마을 사람들이 눈을 빛냈습니다.[r]많은 마을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부러워했습니다. [k] @ 할아버지가 길을 잃고 들렀던 여관을 찾아 떠난 사람도 있었습니다.[r]잃어버린 것이 돌아오기를 빌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. [k] @ 올바르게 살려고 하는 사람도,[r]스스로에게 정직하게 살기로 한 사람도 있었습니다. [k] @ 정직하게 살면서도, 때로는 길을 잘못 들고.[r]시샘에 눈이 흐려지면서도 눈물을 닦으며. [k] @ 수많은, 조그맣고, 제멋대로이며, 정처 없는,[r]하루하루의 양식이 되는 꿈을 꾼 것입니다. [k] @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,[r]많은 마을 사람들이 보답받았습니다. [k] @ 그럴 만도 하지요.[r]할아버지는 그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지도록, [k] @ 옷농에서 나온 복을 전부,[r]그 사람들을 위해 썼기 때문입니다. [k] @ 마을은 번영했습니다. 마을 사람들은 유복해졌습니다.[r]가난 때문에 서로 으르렁대던 사람들도 사이가 좋아졌습니다. [k] @ 마을은 정말로, 모두가 행복한,[r]따뜻한 세상이 된 것입니다. [k] @ 단 한 사람. [k] @ 언제까지나 ‘괴짜’로서 경원시 되던, 할아버지만 빼놓고.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1.5] [wait fade] [scene 46401] [wt 1.0] [fadein black 1.5] [wait fade] @참새 “이상해여. 이런 건 이상해여!” [k] @참새 “왜 모두에게 말하지 않으쩨여![r][f small] [f -]모두가 행복한 것은 할아버지 덕분이라고여!” [k] @ 마을이 아무리 번영해도[r]할아버지의 살림살이는 여전합니다. [k] @ 달빛만이 밝게 비추는 할아버지의 난롯가에서,[r]참새는 언젠가처럼 지저귀었습니다. [k] @할아버지 “너희들의 행복은 누구 덕분이다, 라는[r][f small] [f -]말을 들어봤자 기쁘지 않지 않겠니?” [k] @할아버지 “잘살고 있기만 하면 그만이란다.[r][f small] [f -]내가 입을 연다고 더 행복해질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” [k] @참새 “아니에여. 할아버지가 아무 말 없이 있어서[r][f small] [f -]다들 행복해진 거예여!” [k] @참새 “하지만 정작 할아버지가[r][f small] [f -]행복해지지 못했쩌여!” [k] @ 할아버지는 금은보화를 다른 모두를 위해 썼습니다. [k] @ 착한 일을 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, 라는 희망을 보여주고,[r]그렇게 되도록 거짓말을 거듭했습니다. [k] @ 수없이 많이 지어낸 이야기. 수없이 많은 허풍.[r]수없이 많은 옛날 이야기. [k] @ 여러 가지 유쾌한 소문을 진실로 만들 때마다,[r]할아버지는 현실에 남겨집니다. [k] @ 정신이 들고 보니 어느새 마을 사람들은[r]모두 행복한 인생의 끝자락에 접어들었고, [k] @ 할아버지는 여전히 허풍만 주워섬길 뿐인 괴짜로서,[r]마지막까지 외톨이. [k] [messageOff] [scene 42400 2.0] [wt 2.5] @ 할아버지는 외톨이인 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.[r]그래도 그 얼굴은 무척 행복해 보였답니다. [k] @ 임종을 지킨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만,[r]그 장례는 무척 화려한 것이었습니다. [k] @ 할아버지의 부고를 듣고,[r]많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입니다. [k] @ 그중에는 이웃 마을에 사는 사람도,[r]그곳의 또 다른 이웃 마을에 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. [k] @ 딱히, 누군가가 할아버지의 [#선의:거짓말]를 알아차린 것은 아니었지만. [k] @ 할아버지가 지어낸 이야기로 구원받은 사람들이[r]웃는 얼굴로 감사의 말을 전하러 온 것입니다. [k] @ 이렇게 행복한 작별이 또 있을까요.[r]모든 이들이, 할아버지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. [k] @ 할아버지가 바란 대로,[r]아무도 불행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. [k] @ 최고의 임종. 최고로 맑은 하늘.[r]슬픈 일은 아무것도 없건만[line 3] [k] [messageOff] [charaPut J 1200,1200] [charaEffect J bit_talk_spotlight] [charaScale J 1.4] [fadeout black 2.0] [bgmStop BGM_EVENT_98 2.5] [wait fade] [scene 10000] [charaEffectStop I bit_sepia01] [pictureFrame] [charaPut J 0,100] [charaTalk A] [charaFace A 12] [charaScale A 1.4] [charaFadein A 0 0,-20] [wt 1.5] [fadein black 2.0] [wait fade] [wt 0.7] @베니엔마 그래도 슬퍼여. 너무 슬퍼여. [k] @베니엔마 아무도 할아버지에게, 행복을 주지 않았쩌여. [k] @베니엔마 아무도, 아무도.[r]그 미소에 보답해 주지 않았쩌여. [k] @베니엔마 어떤 거짓말도, 어떤 이야기도,[r]자기를 위해서 지어낸 것이 아니라[line 3] [k] @베니엔마 끝까지, 이름도 없는 채로,[r]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지켜봤던 거예여.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2.0] [wait fade] [charaPut J 1200,1200] [charaEffectStop J bit_talk_spotlight] [charaFadeout A 0.1] [charaScale A 1.0] [charaScale J 1.0] [wt 0.5] [fadein black 0.1] [wait fade] @베니엔마 ……참새 여관에,[r]인간을, 불러들여서는 안 되었던 거예여. [k] @베니엔마 결과적으로 베니는 할아버지를[r]불행하게 만들었을 뿐이에여. [k] @베니엔마 그러니까…… 그러니까[line 3] [k] [messageOff] [wt 0.7] [fadeout white 2.0] [wait fade] [charaTalk A] [charaFace A 12] [charaFadein A 0.1 1] [scene 69901] [wt 1.0] [fadein white 1.0] [wt 0.5] [bgm BGM_EVENT_95 0.1] [wait fade] @베니엔마 [line 3]그러니까, 제대로 은혜를 갚고 싶어여. [k] @베니엔마 염마정은 과거와 미래로 이어진 이계…… [k] @베니엔마 염마정을 계속 경영하다 보면, 마요이가로 남아있으면,[r]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여. [k] @베니엔마 염마정은, 더 이상 아무도 찾지 않겠찌만…… [k] @베니엔마 베니는, 할아버지를 한 번 더 만나고 싶어여. [k] @베니엔마 그 다정한 미소를 보고 싶어여.[r]유쾌하고 따스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여. [k] @베니엔마 그렇게 서툴렀던 요리도,[r]많이 능숙해졌다고 칭찬받고 싶어여[line 3] [k] [messageOff] [wt 0.7] [fadeout white 2.0] [bgmStop BGM_EVENT_95 2.0] [wait fade] [charaFadeout A 0.1] [wt 1.5] [scene 69901] [fadein white 1.0] [wait fade] [bgm BGM_EVENT_2 0.1] [charaTalk A] [charaFace A 3] [charaFadein A 0.1 1] @베니엔마 ……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 드렸네여.[r]아무런 이유도 없이 울기 시작하다니, 놀라셨져? [k] [charaFace A 1] @베니엔마 염마정에 마음을 써 주셔서 고맙쯤니다. [k] @베니엔마 올해로 닫겠다고 말씀드렸쯤니다만,[r]저도 그렇게까지 자포자기한 것은 아니에여. [k] @베니엔마 인생만사 새옹지마.[r]참새는 참새 나름대로 힘내 보겠쯤니다. [k] [messageOff] [charaFadeout A 0.7] [se ade247] [wt 1.5] [seStop ade247 0.3] [wt 0.5] [charaTalk B] [charaFace B 0] [charaFadein B 0.1 1] @포우 ……………… [k] [charaFadeout B 0.1] [wt 0.1] [charaTalk C] [charaFace C 4] [charaFadein C 0.1 1] @마슈 ……저희는 속사정을 알 방법이 없습니다만…… [k] [charaFace C 7] @마슈 베니엔마 씨에게,[r]염마정이 무척 소중한 곳이라는 것만은 알겠습니다. [k] @마슈 마스터, 다섯 가지 보물을 전부 모아서,[r]대나무장수 영감님에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, 열심히 하죠!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2.0] [bgmStop BGM_EVENT_2 2.0] [wait fade] [label lblSel1_3] [wt 1.0] [soundStopAll] [end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