$03-00-06-23-1-0 [soundStopAll] [charaSet A 1098123710 1 키르슈타리아] [charaSet B 1098192000 1 소년] [imageSet C cut182_kst 1] [charaScale C 1.01] [imageSet D cut182_kns 1] [charaScale D 1.01] [charaSet E 1098128210 1 카이니스 컷인] [sceneSet F 10000 1] [charaFilter F silhouette FF000080] [imageSet G cut191_pdt 1] [charaSet S 5009000 1 이펙트용 더미] [charaSet T 5009000 1 이펙트용 더미] [scene 1000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@ 15세 봄의 이야기다. [k] @ 그 시절, 나에게 ‘미래’란[r]찬란한 것이었다. [k] @ 나는 남보다 축복받은 환경에 있으며,[r]남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고, [k] @ 운명에 선택받은 자로서의 자각과,[r]사명이 있었기 때문이다. [k] @ ‘[line 3]아름다운 것을 만들겠다.’[r]‘[line 3]멋진 것을 만들겠다.’ [k] @ 그런 마음이, 정열이, 나를 근면한 학생으로 만들어[r]밤낮 없이 절차탁마로 몰아 세우고 있었다. [k] @ 그 결과가,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pictureFrame cut063_cinema] [scene 92900] [wt 1.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[wt 2.0] [bgm BGM_EVENT_70 0.1] @ 이 비위생적이고, 추하고, 아무런 이상도 신념도[r]생기지 않을 쓰레기 밑바닥이었다. [k] @키르슈타리아 윽[line 3] [k] @ 가슴의 통증에 신음을 흘렸다. [k] @ 팔다리는 전혀 움직이지 않지만, 다행히[r]자객에게 사격당한 가슴 상처의 치료는 되고 있었다. [k] @ 아버지를 뛰어넘어 후계자로 발탁된 나에게는,[r]11대에 걸쳐 단련된 마술각인이 구비되어 있었다. [k] @ 이 마술각인은 술자가 상처를 입었을 때,[r]반강제적으로 술자를 회복시킨다. [k] @ 하지만[line 3] [k] [messageOff] [se ad231] [charaPut F 0,-200] [charaFadeTime F 0.2 0.5] [wt 0.2] [charaFadeout F 0.2] [wt 1.0] @ 지금은 그 마술각인이 기능하고 있지 않다.[r][#저주과:지그]의 수업에서 들은 마나 정체…… [k] @ 술자의 신경, 혈액 그 자체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,[r]대마술사용의 독극물일 것이다. [k] @ 시간이 지나 독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.[r]마술각인도 마술회로도 완전히 죽었다. [k] @ 이렇게 되면 스스로 해독이 불가능하다.[r]제3자의 손으로 해독할 필요가 있다. [k] @키르슈타리아 [line 3]으, 아[line 6] [k] @ 상황은 최악이었다.[r]쇠약해질 뿐인 몸에, 적지 한복판. [k] @ 내가 살아날 길은, 이상을 알아차린 조부가[r]사람을 수배하여 구원이 와주는 것뿐이다. [k] @ 문제는, 그때까지 내 체력이 버티는가 못 버티는가.[r]그리고[line 3] [k] [messageOff] [se ad525] [wt 1.0] [se ade146] [wt 1.5] [seStop ade146 0.5] [charaTalk B] [charaFace B 0] [charaFadein B 0.4 0,-50] [wt 1.0] @소년 ……히히. 히히, 히히……[r]일어, 났어…… 일어났어, 일어났어…… [k] [charaFadeout B 0.1] [wt 0.1] @ 아버지가 보낸 자객에게 들키지 않고[r]넘길 수 있는가, 라는 점이었다. [k] [charaTalk B] [charaFace B 0] [charaFadein B 0.1 0,-50] @소년 ……히…… 히히…… [k] @ [charaTalk A] 가뜩이나 냄새가 지독한 지하실이,[r]괜히 더 악취가 나는 느낌이었다. [k] @ [charaTalk A] 쓰레기통에서 건진 코트.[r]벌써 몇 년이나 감지 않은 머리카락. [k] @ [charaTalk A] 이 지하실은, 이 소년의 거처였다.[r]내 차림새를 보고 돈이 될 거라 여겼는지, [k] @ [charaTalk A] 자객에게 습격받아 뒷골목까지 기어 간 나를[r]여기까지 나른 모양이다. [k] @소년 히히…… 히히히. [k] @소년 아직 살아있어…… 살아있어…… [k] [messageOff] [charaFadeout B 0.4] [wt 0.5] [se ad77] [wt 1.0] @키르슈타리아 ……………… [k] @ 쓰레기가 담긴 나무상자를 뒤지는 소리가 난다.[r]나는 혐오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. [k] @ 이런 존재에 도움받았다, 라는 사실이,[r]나에게는 창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. [k] [charaTalk B] [charaFace B 6] [charaFadein B 0.1 0,-50] @소년 히히…… 보, 물……[r]보, 물…… [k] [messageOff] [se ad77] [wt 1.0] @소년 먹어…… 이거, 먹어…… [k] @ [charaTalk A] 소년은 내 입에 딱딱한 것을 들이밀었다.[r]건조해지고 곰팡이가 핀 빵. [k] @ [charaTalk A] 그것을 더러워진 옷소매로 닦고서,[r]나에게 억지로 먹였다. [k] @ [charaTalk A] 분명히 말해서 역효과다.[r]상처가 아물기는 했어도, 내장 기능은 저하되었다. [k] @ [charaTalk A] 무엇보다 이런 것을 입에 대면 위장에 해롭다.[r]영양을 섭취하기는커녕 체력이 떨어지고 말 것이다. [k] @소년 맛있으니까…… 먹어……[r]먹어…… 먹어…… [k] @키르슈타리아 ……………… [k] @ [charaTalk A] 하지만 거절할 체력도, 불만을 내뱉을 기력도 없었다.[r]나는 의욕 없이 입을 벌려 돌 같은 빵을 먹었다. [k] @소년 히히. 히히히. 히히히히히히히……! [k] [messageOff] [charaFadeout B 0.4] [wt 0.5] @ 어떻게든 들이대던 빵을 다 먹자,[r]소년은 만족하고 침대에서 떨어졌다. [k] @ 소년은 방구석까지 이동하더니, 책상다리로 앉아[r]음침하게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흘리고 있었다. [k] @키르슈타리아 [line 3]콜록.[r]콜록, 컥[line 3] [k] @ 가슴의 울화와,[r]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심함이 그치지 않았지만, [k] @ 이래서는 방법이 없다고 나는 눈을 감았다. [k] [bgmStop BGM_EVENT_70 5.4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1.5] [wait fade] @ ……어차피 몇 시간 후에는 전부 끝난다.[r]자객이 마술사라면, 나를 추적하기는 쉽다. [k] @ 이 장소는 발견되고,[r]나는 운신하지 못하는 채로 살해당할 것이다. [k] @ 구조는 늦을 것이다. [k] @ 이 상황의 나를 구하기란,[r]설사 신이어도 불가능할 테니까. [k] [messageOff] [wt 1.0] [wt 4.0] [fadein black 1.5] [bgm BGM_EVENT_11 5.5] [wait fade] @ 하지만.[r]자객은 며칠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. [k] @ 나는 딱딱한 침대에 누운 채로,[r]아마 10일이나 되는 시간을 살아 남았다. [k] @ 몸은 여전히 마비된 상태지만,[r]환경에 익숙해진 것이리라. [k] @ 나는 조금씩,[r]자신이 처한 상황을 파악했다. [k] [charaTalk B] [charaFace B 6] [charaFadein B 0.1 0,-50] @소년 히히, 히히……[r]먹어…… 이것도 먹어…… [k] @키르슈타리아 ……아니.[r]그보다 물을 주지 않겠나……? [k] @소년 ………… [k] [messageOff] [charaMoveReturn B 0,-55 0.8] [wt 1.4] @ [charaTalk A] 이 방이 다리 밑에 만들어진 창고……[r]라는 사실은, 불행 중 다행이었다. [k] @ [charaTalk A] 물은 불순물이 섞여 있기는 해도,[r]마시지 못할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. [k] [messageOff] [wt 0.2] [se ad217] [wt 0.5] [seStop ad217 0.2] [wt 0.8] @키르슈타리아 ……후우.[r]저기. 너는, 언제부터 여기에? [k] [charaFace B 6] @소년 [FFFFFF]?[-] ??? [k] @소년 히히…… 됐으니까, 먹어, 먹어. [k] @키르슈타리아 ………… [k] @ [charaTalk A] 억측이지만, 소년은 몇 년 전에 기르던 부모를 여의고,[r]여기서 살아오던 모양이다. [k] @ [charaTalk A] 이 창고…… 거처는,[r]소년을 기르던 부모가 쓰고 있던 곳 같다. [k] @ [charaTalk A] 부모에게 버림받았는지,[r]태어날 때부터 고아였는지. [k] @ [charaTalk A] 소년은 언어 기능이 결여되어 있었다. [k] @ [charaTalk A] 날 때부터 지금까지, 정상적으로[r]대화를 나눌 어른이 없었기 때문이리라. [k] @키르슈타리아 이름은?[r]그 정도는 알겠지? [k] @소년 [FFFFFF]?[-] [k] @키르슈타리아 [line 6] [k] @ [charaTalk A] 말문을 잃었다. 이름의 개념조차 모르는 어린아이가,[r]현대의 도시부에 있다는 말인가. [k] @ [charaTalk A] 아니. 그러고서 무슨 수로 지금까지,[r]혼자서 살아올 수 있었다는 것인가. [k] @소년 히히, 히히…… [k] @소년 무서워, 무서워.[r]다들, 무서워. [k] @소년 숨어, 숨어.[r]여기, 안전. [wt 1.0][line 3]언제나, 안심. [k] [messageOff] [charaFadeout B 0.1] [wt 0.1] [se adm57] [charaFadein G 0.4 0,-200] [wt 1.0] @ [charaTalk A] 소년은 목에 건 펜던트를 어루만지면서,[r]그런 말을 입에 담았다. [k] @키르슈타리아 [line 3]그건. [k] @ [charaTalk A] 마술을 쓰지 못하는 지금의 나라도 알 수 있다.[r]소년이 가지고 있던 것은 ‘은신’의 마술예장이다. [k] @ [charaTalk A] 그것도 어마어마한 골동품. [k] @ [charaTalk A] 시계탑보다 오래된 문파, 영국의 깊은 숲에[r]숨어 산다는 ‘마녀’들의 주구였다. [k] @키르슈타리아 그런가, 그걸로[line 3] [k] @ [charaTalk A] 자객이 나를 추적하지 못할 만하다. 이 방은 지금,[r]완전히 모습을 지우고 있는 상태니까. [k] @키르슈타리아 ……과연. 그것은, 확실히 보물이 맞군. [k] [messageOff] [charaFadeout G 0.4] [wt 0.5] [charaTalk B] [charaFace B 6] [charaFadein B 0.1 0,-50] @소년 [FFFFFF]?[-] [k] @ [charaTalk A] 친부모의 유품인지, 어디서 주운 것인지 캐묻지는 않았다.[r]그러나 그것으로 소년의 상황은 이해했다. [k] @ [charaTalk A] 뒷골목에서 나를 발견한 뒤로 여기까지 옮길 수 있던 것은[r]저 펜던트가 있기 때문이다. [k] @ [charaTalk A] 이 창고에 식량이 보관되고 있던 것도,[r]은신으로 바깥 가게에서 슬쩍해왔기 때문이리라. [k] @ [charaTalk A] ……다행인지 불행인지. [k] @ [charaTalk A] 저 펜던트 덕분에 소년은[r]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, [k] @ [charaTalk A] 저 펜던트 때문에,[r]타인과 관계할 필요가 없어지고 말았다. [k] @ [charaTalk A] 소년은 진실로,[r]사회에서 ‘보이지 않는’ 위치였던 것이다. [k] @키르슈타리아 너는, 그[line 3] [k] @ [charaTalk A] 뭐라 말을 건네면 될지 알 수 없어,[r]나는 말끝을 흐렸다. [k] [charaFace B 8] @소년 히히, 히히히……[r]됐어. 됐어. [k] @소년 예뻐, 예뻐.[r]보물, 보물. [k] @키르슈타리아 [line 6] [k] @ [charaTalk A] 소년은 이쪽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채,[r]펜던트를 소중히 집어 넣고 히죽 웃고 있었다. [k] @ [charaTalk A] …………돌이켜 보면.[r]지금도 가슴이 아파진다. [k] [messageOff] [bgm BGM_EVENT_11 1.5 0.5] [fadeout black 1.5] [wait fade] [charaFadeout B 0.1] [wt 1.0] [fadein black 1.5] [bgm BGM_EVENT_11 1.5 1.0] [wait fade] @ 다시 며칠이 경과했다.[r]몇 가지 새로운 발견이 있었다. [k] [charaTalk B] [charaFace B 6] [charaFadein B 0.1 0,-50] @소년 언제나, 봤었어. ‘다리’에, 언제나.[r]있었어. 봤었어. [k] @키르슈타리아 [line 3] [k] @ [charaTalk A] ……비로소 나도 기억해냈다.[r]다리를 건널 적에 보이던 부랑자. 그것이 이 소년이었다. [k] [messageOff] [charaTalk B] [wt 0.5] @소년 봤었다. 언제나.[r][line 3]언제나. [k] @ [charaTalk A] 소년에게 내가 어떤 존재였는지는,[r]이제 평생 알 수 없다. [k] @ [charaTalk A] 알아냈다고 우쭐해서는 안 된다. [k] @ [charaTalk A] 단지, 소년에게 ‘다리를 건너던 누군가’는,[r]그만한 행동을 하기에 충분한 존재로 보였던 것이다. [k] @소년 ………… [k] [messageOff] [charaFadeout B 0.4] [se ad77] [wt 1.0] @ 소년은 무지하기는 했지만, 어리석지는 않았다.[r]자기 나름대로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있었다. [k] @ 우선, 소년은 방에서 나가려고 하지 않았다. [k] @ 펜던트가 있더라도,[r]밖에 나가면 나를 습격한 자에게 들킬 위험이 있다. [k] @ 그 점을 고려해서,[r]함부로 밖으로 나가려고는 하지 않은 것이다. [k] @ 거의 2주일 가깝게 나에게 주어지던 식량은,[r]미리 여기에 비축되어 있던 것이었다. [k] [charaTalk B] [charaFace B 4] [charaFadein B 0.1 0,-50] @소년 …………먹을 거……[r]…………먹을 거, 먹을 거…… [k] @키르슈타리아 왜 그래?[r]무슨 문제라도? [k] [charaFace B 0] @소년 ……히히, 히히히. [k] @소년 없어, 없어. [k] @소년 문제, 없어.[r]안심, 안심[line 3] [k] @키르슈타리아 그래.[r]그렇다면 됐지만. [k] [charaFadeout B 0.1] [wt 0.1] @ 이 환경에 익숙해졌다고는 해도,[r]나도 피로의 피크를 맞이하고 있었다. [k] @ 도통 움직이지 않는 팔다리. 돌아오지 않는 체력. [k] @ 애초에, 소년이 준비한 식량에는[r]영양가고 뭐고 없다. [k] @ 자객에 찾지 못한다는 말은,[r]아군도 찾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. [k] @키르슈타리아 [line 6]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scene 10000] [wt 1.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@ 하아, 하고 크게 낙담하고 눈을 감았다. [k] @ 꿈에 떨어지는 순간, 이대로 시든 나무처럼[r]썩으며 죽어가는 나 자신을 상상했다. [k] [messageOff] [wt 1.0] @소년 ………… [k] [messageOff] [wt 0.5] [se adm57] [wt 1.0] [se ade146] [wt 1.0] [seStop ade146 0.5] [se ad525] [bgmStop BGM_EVENT_11 1.4] [wt 2.0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wt 4.0] [scene 9290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[bgm BGM_EVENT_98 6.5] @소년 일어나, 일어나. [k] @키르슈타리아 ……? [k] @ 그 날.[r]처음으로, 소년의 목소리로 깨어났다. [k] [charaTalk B] [charaFace B 6] [charaFadein B 0.1 0,-50] @소년 히히…… 히히히.[r]먹을 거, 먹을 거. [k] @소년 먹어, 많이 먹어.[r]잔뜩, 잔뜩. [k] @키르슈타리아 그건[line 3] [k] @ [charaTalk A] 한심하게도 내 목소리는 들뜨고 있었다. [k] @ [charaTalk A] 소년의 손에는, 바구니 가득하게[r]빵이 있었기 때문이다. [k] @ [charaTalk A] 지금까지처럼, 먹다 남기고 버린 것이 아니다.[r]오늘 아침 갓 구운 것만 같은, 청결한 빵이. [k] @키르슈타리아 대단하네. 아니, 기쁘지만…… 빵뿐인걸.[r]모처럼 밖에 나갔다면, 다른 식재료도 말이지, [k] @소년 이거, 먹을 거.[r]먹어, 먹어. [k] @ [charaTalk A] ……나중에야 깨달았다.[r]어째서 딱딱해진 빵밖에 없었는지. [k] @ [charaTalk A] 여태까지 보내던 인생에서.[r]소년에게는, 그것만이 ‘식사’였던 것이다. [k] @ [charaTalk A] 유복한 생활밖에 모르던 나는,[r]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. [k] @ [charaTalk A] 무엇보다.[r]더, 더 중요한 사실을 깨닫지 못했었다. [k] @키르슈타리아 그럼 사양하지 않고.[r]응, 먹기 쉬워, 먹기 쉬운 것은, 좋은 일이지. [k] [charaFace B 8] @소년 히히…… 히히히……[r]하…… 히……[line 3] [k] [messageOff] [bgmStop BGM_EVENT_98 1.4] [charaMove B 0,-55 0.4] [charaFadeout B 0.4] [wt 0.5] [se ad775] [wt 1.0] @ 소년은 돌부리에 걸린 것처럼, 침대에 쓰러졌다.[r]두 팔이 내 베개에 걸렸다. [k] @ 마치 공부용 책상에서 낮잠을 자는 어린아이 같았다. [k] @소년 ………… [k] @키르슈타리아 [FFFFFF]?[-] 너, 왜 그[line 3] [k] @ 처음부터, 무척 건강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으니까. [k] @ 소년의 쏙 들어간 볼도,[r]금방 얻어맞은 몸도, 깨닫지 못했다. [k] @소년 …………, 아. [k] @ 소년은 지금까지 줄곧 혼자였다. [k] @ 인간 두 사람을 2주일 이상 먹여 살릴 만한[r]비축이 있을 턱이 없었다. [k] @ 지금까지의 비축은 그 펜던트가 있었기에,[r]큰길 사람들에게 잡히지 않았다. [k] @ 여기에는 한 명 몫의 식량밖에 없었다.[r]소년이 홀로 살아가기 위한 비축밖에. [k] @ 나를 숨긴 뒤로 소년은 한 번도 외출하지 않았다. [k] @ 펜던트를 가지고 밖에 나가면,[r]이 방이 숨겨지는 현상이 사라지기 때문이다. [k] [messageOff] [charaFadein G 0.6 0,-200] [wt 1.0] @ 그 펜던트는, 지금, 나를 지키기 위해서,[r]베갯머리에 놓여 있었다. [k] [messageOff] [charaFadeout G 0.6] [wt 1.0] @ 새로운 식량을 준비하기 위해,[r]소년이 무엇을 해왔는지는 명백하다. [k] @ 몇 번이고 잡혀서, 제재를 받았을 것이다. [k] @ 나를 숨긴 뒤로 지금까지. [k] @ 만족스럽게 식사도 하지 못하던 어린아이의 체력은,[r]그런 폭력에도 버티지 못하게 되었다. [k] [messageOff] [charaTalk B] [charaFace B 9] [charaFadein B 0.4 0,-50] [wt 0.4] [bgm BGM_EVENT_110 3.1] @소년 ……보, 물……[r]……안심, 안심. [k] @ 말이 되지 않느낟. 아무리 그래도, 그건 아니다.[r]왜냐면 어리석기 그지없다. 생각이 짧기 그지없다. [k] @ 소년은 무지하지만 똑똑한 소년이었다.[r]이런 행동을, 택할 리가 없었다. [k] @ 소년은, 침대에 쓰러진 채,[r]누워 있는 내 얼굴을, 별을 보듯이, [k] [charaFace B 11] @소년 ……예뻐……[r]히히…… 예뻐, 예뻐…… [k] @키르슈타리아 [line 3]잠깐.[r]잠깐만. 제발. 잠깐, [k] @소년 ……진짜로, 예뻐[line 3] [k] [messageOff] [charaFadeout B 0.4] [wt 2.5] @키르슈타리아 [line 6] [k] @ 그때, 내 가슴에 오간 것은[r]슬픔도 놀람도, 분노도 아니었다. [k] @ 그저, 자신의 어리석음과의 결별이었다. [k] @ 지금까지 ‘없는 존재’로 취급하던 것.[r]관계될 일은 없다고 구별하던 것. [k] @ 그런 시점으로밖에 미래를 보지 못하던 어리석은 자. [k] @키르슈타리아 [line 3]하. [k] @ 아름다운 것을 만들겠다?[r]타고난 왕자? [k] @ 선택받은 천재?[r]웃기는군. 아니 웃을 가치조차 없지. [k] @ 나는 알지 못했다.[r]‘아름다운 것을 만들겠다’고 큰소리 쳐놓고. [k] @ 단지 ‘아름답다’는 말만을 맹신했다. [k] @ 자신에게, 무엇이 ‘아름다운’ 것일지를,[r]생각한 적조차, 없었던 것이다. [k] @키르슈타리아 [line 3], [line 6] [k] [messageOff] [se ad520] [wt 0.4] [seStop ad520 0.5] @ 소년의 가치는 변함없다. [k] @ 소년은 그 어리석음 때문에,[r]아무래도 좋은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. [k] @ 나는 상급에 있는 인간이며, 소년은 저급한 인간이다.[r]그것은 이후 만들어낼 것을 보아도 명확하다. [k] @ 하지만. 나에게 가능할까. [k] @ 알지도 못하는 타인의, 한낱 공복을 채우기 위해서,[r]목숨을 걸고 행동하는 것이. [k] @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낀 것을 위해서,[r]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으며 그 목숨을 거는 것이. [k] @ [line 3]아아, 그런 것은, [k] [messageOff] [wt 1.5] @키르슈타리아 [line 3]물론, 가능하지. [k] [messageOff] [se ad480] [wt 1.5] [se ade161] [wt 1.5] [seStop ade241 1.0] @ 오래도록, 오래도록 잠들어 있던 몸을 움직인다.[r]비유가 아니라, 혼을 불태워 몸을 일으킨다. [k] @ 자신에게 구비되어 있던 마술회로라는 재능이[r]물리적으로 훼손되어간다. [k] @ 그만한 대가를 이제 와서야 치르고,[r]빵을 먹었다. [k] @ 그렇다. [k] @ 소년에게 가능했던 이상, 나도 해내야만 한다.[r]소년이 보여준 이상, 나는 부응해야만 한다. [k] @ 아무것도 갖지 못한 가난뱅이 소년이,[r]최대의 선성을 획득했던 것처럼. [k] @키르슈타리아 [line 3]더욱 높이.[r][line 3]더욱, 강하게. [k] @ 야비하게 식량을 입으로 나른다.[r]세포라는 세포를 모조리 다그친다. [k] @ 체념도 동정도, 후회도 쓸데없는 시간이다.[r]나에게는 할 일이 생겼으니까.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1.0] [wait fade] [scene 10000] [wt 0.1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@ 이것은 후천적인 이유.[r]본래, 나에게는 생기지 않았을 신념. [k] @ 키르슈타리아 보다임의 인생에는,[r]발생하지 않을 목적이다. [k] @ 하지만, 그걸 위해 살겠다고 맹세했다. [k] @ 소년보다 많은 것을 받은 자로서.[r]이 목숨이 붙어 있는 한, 인간의 가치를 증명해 나가겠다고. [k] [messageOff] [wt 1.0] [bgmStop BGM_EVENT_110 2.0] [fadeout black 2.0] [wait fade] [wt 2.0] [scene 93007] [se ad914] [seVolume ad914 0 0] [seVolume ad914 1.0 0.5] [se ade393] [seVolume ade393 0 0] [seVolume ade393 1.0 0.5] [se ad913] [seVolume ad913 0 0] [seVolume ad913 1.0 0.5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[wt 1.5] @ 키르슈타리아 보다임의 [#대영주:시리우스라이트]의 빛을 받고,[r]‘이성의 신’은 이 주역에서 사라졌다. [k] @ 그것이 손상에 의한 퇴각이었는지,[r]미지의 사태에 촉발된 반사적 행동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. [k] @ 결과적으로 올림포스의 즉시 소멸은 회피되고,[r]별궁에는 마스터와 서번트만이 남았다. [k] [messageOff] [seStop ade393 3.0] [charaTalk C] [charaFace C 0] [charaFadein C 0.8 200,-250] [wt 2.8] [charaFadeout C 0.8] [wt 1.5] @마스터 ……그렇게, 됐네.[bgm BGM_EVENT_110 0.1][r]생각해보면, 조금, 소망이 너무 컸으려나. [k] [messageOff] [charaTalk D] [charaFace D 0] [charaFadein D 0.8 -200,-250] [wt 2.8] [charaFadeout D 0.8] [wt 1.5] @서번트 뭘 울고 있어, 이 자식.[r]칠칠치 못한 낯짝이나 하긴. 장난하다 들킨 어린아이냐. [k] @ 더는 걸을 수 없는[line 3] [k] @ 가슴 아래가 존재하지 않는 마스터 옆에서,[r]서번트는 악담을 뱉었다. [k] @ 마스터는 무너지는 지면에 몸을 내맡기며,[r]온화하게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. [k] @서번트 대단하구만, [#대영주:시리우스라이트].[r]오필리아 때하곤 완전 딴판이었어. [k] @마스터 이것이 본래 용도니까.[r]마리스빌리 소장은 나에게만 가르쳐주었지. [k] @마스터 만일의 순간에는, 이걸로 세계를 구하라고.[r]후후…… 나 참, 턱도 없는 주문이었어. [k] @ 이야기하면서 마스터는 콜록, 하고 기침했다.[r]화석 같은, 시든 나무 같은, 메마른 소리였다. [k] @ 지금까지 보이던 봄 같은,[r]노래하는 듯한 어조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. [k] @서번트 그러냐. 칼데아의 소장 따윈[r]연약한 놈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…… [k] @서번트 대단한 놈이네, 그 소장이라는 작자.[r]의외인걸. [k] @마스터 그렇지.[r]나도, 경의를 보내긴 했지만, 몇 수나 윗줄이었어. [k] @마스터 연구에만 삶을 바친, 학술 쪽 인물이었지만,[r]역시 시계탑의 [#열두 군주:로드]는, 무섭더군. [k] @ 하하, 하고 마스터는 웃었다.[r]마음 속 깊이 패배를 인정하는, 후회 없는 웃음이었다. [k] @마스터 하지만, 의외라고 한다면,[r]네가 [#순순히] 칼데아에 협력한 것이 의외였지. [k] @마스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거라 예상했었는데.[r]설마 제까닥 넘어가다니, 소식 들었을 때는 홍차를 엎질렀지 뭐야. [k] @마스터 한 번 진 상대라면 아무나 상관없나? 하고,[r]살짝 토라지기도 했는데. [k] @서번트 제까닥 넘어가지도 않았고 지지도 않았어![r]그건 포세이돈이 뻘짓한 결과야! [k] @마스터 그럼, 어째서? [k] @서번트 …………………… [k] @서번트 …………아니, 칼데아의 대가리가 말이지.[r]네 얘기를 들려달라 그러더라고. [k] @서번트 “키르슈타리아 보다임의 능력이 아니라,[r] 현재의 그 남자는 어떤 인간인지 알고 싶은 거다” 하고. [k] @서번트 오랫동안 힘을 빌려준 이유는 [#그 부분]이네.[r]뭐, 빚이고 뭐고 하는 것도 있었지만…… [k] @마스터 그건 수지가 맞지 않았는걸.[r]아무 보답도 없던 것 아닌가? [k] @서번트 그렇지도 않아. 이쪽도 교환으로, 시계탑 시절의[r]네 얘기를 산더미처럼 캐냈거든! [k] @서번트 뭐가 타고난 왕성이야, 웃기셔! [k] @서번트 너만큼 겁 많고, 신중하고,[r]끈질긴 놈이 어디가 왕자란 거야! [k] @서번트 디오스쿠로이도 오필리아도,[r]근본적으로 착각하고 있었단 거지! [k] @ 그것이 유쾌하고 통쾌하다며,[r]진심으로 서번트는 웃었다. [k] @ 이 남자를 잘못 보고 있던 자들에게 보내는 웃음이 아니다.[r]그렇게까지 완벽한 허세를 부려온 자에게 보내는 상찬으로서. [k] @마스터 [line 3], [line 6] [k] @ 크게 웃는 서번트를[r]마스터는 눈부신 듯 올려다보고 있었다. [k] @ 그 시야는 이미 안개 속처럼 뿌옇고,[r]그 호흡은, 이미. [k] @서번트 ……야.[r]뭐 없냐, 너. [k] @서번트 하고 싶은 말이라거나, 하고 싶은 일이라거나 그런 거 있잖아.[r]말해. 듣기는 해줄 테니까. [k] @마스터 [line 3]하고 싶은 일이라. [k] [messageOff] [wt 1.5] @ 그렇게 남자는 더듬더듬, 짧게,[r]‘만약’의 이야기를 했다. [k] @ 크립터의 소생에는 인간 한 명을 되살릴 만한 열량,[r]인과를 뒤집을 만한 ‘성과’가 필요했다. [k] @ ‘이성의 신’은 죽음의 상태에 있는 크립터의 운명……[r]그자들 개개인의 주관세계에서, [k] @ 그 ‘성과’를 얻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냈다. [k] @ 있었을지도 모르는.[r]그러나 결코 있지 않았던, [k] @ 주관세계의 주인과, 거기에 시프트한 남자.[r]그 두 사람이 당사자가 되는, 인리수복의 여행이었다. [k] [messageOff] [wt 1.5] @서번트 ……진짜냐. 그럼 너는,[r]그 녀석들과 함께 세계를 구한 거냐? [k] @마스터 어디까지나 시뮬레이션이야.[r]현실의 특이점만큼 무시무시한 것이 아니었어. [k] @마스터 카독과는 신뢰를 나누었지.[r]오필리아와는 웃음을 나누었어. [k] @마스터 아쿠타와는 도움을 나누었어.[r]베릴과는 엇갈렸어. [k] @마스터 페페에게는 몇 번이나 도움받았지.[r]그래 보여도 의리에 인정이 두터운 사람이거든, 아로 씨는. [k] @마스터 ……즐거웠어. 이해가 깊어지는 것이.[r]그 친구들의 인생을 알아가는 것이. [k] @ 하지만, 그것은 다 포말의 꿈.[r]남자가 ‘성과’를 낸 시점에서 사라지는 환상. [k] @ 괴롭고도 유의미하던 여행을 기억하는 것은,[r]이 세계에는 이 남자뿐이었다. [k] @서번트 [line 3]그런데 녀석들에게 그 태도냐.[r]너, 마음이 철로 이루어졌냐? [k] @마스터 어쩔 수, 없잖아.[r]이런 이야기를 들어도, 혼란스럽기만, 할 뿐이지. [k] @마스터 ……응.[r]그건, 내가 꾼 꿈이라고, 담아두기로 한 거야. [k] @ 엄중하게, 더 이상 꺼내지 않도록.[r]무슨 일이 있더라도, 결코 빛바래지 않도록. [k] @마스터 ……그나저나, 인리수복의 여행이라.[r]후후. 조심성 없는 표현이긴 하지만. [k] [messageOff] [wt 1.0] @마스터 가능하다면.[r]A팀의 모두와, 세계를 구하고 싶었어. [k] @서번트 [line 6] [k] @ 남자는 리더로서가 아니라,[r]친구로서, 동료들을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. [k] @ 똑같다, 하고 서번트는 이를 갈았다. [k] @ 이 마스터와 칼데아의 마스터는,[r]같은 위치에 있었던 거라고. [k] [messageOff] [wt 1.5] @마스터 [line 3]……, [line 6]…… [k] @ 호흡이 멎는다.[r]마지막 [#의식:별]이 흘러간다. [k] @서번트 ……뭘 하는 거야, 멍청아.[r]너 혼자만 노력해대고. [k] @마스터 ……하하. 네가 그렇게 말해주는 건[r]기쁘지만, 그렇지는 않아, 카이니스. [k] @마스터 나 혼자가, 아니야. [k] [messageOff] [wt 1.0] @마스터 인간은, 다들 노력하고 있어. [k] @서번트 칫. 그럴 리 있겠냐.[r]장대한 비아냥 하지 마라, 키르[line 5] [k] [messageOff] [wt 3.0] @ 대답은 없다.[r]남자의 혼은, 여기에 없다. [k] @서번트 ……………… [k] @ 서번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.[r]날아오르는 새를 배웅하듯이. [k] @ ……뇌리에 떠오른 것은 여러 가지 과오.[r]가슴에 울리는 것은 메마르지 않던 증오. [k] @ 자신의 행실, 자신의 과거를 부정할 마음은 없다.[r]이러한 영령으로 정의된 자신을 비하하지 않는다. [k] @ 나는 인간 세상을 비웃고, 오만하게 뽐내며, 유린하는 자.[r]그 자세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. [k] @ 인간을 미워하고, 신을 미워하고, 정도를 혐오하고, 외도를 즐기던[r]자신을, ‘악’이라고 목청 높여 웃을 뿐. [k] [bgmStop BGM_EVENT_110 3.0] @ 그럼에도, 그런데도. [k] [messageOff] [wt 1.0] @서번트 아아[line 3] [k] @서번트 [line 3]내가, 바보였어. [k] @ 자신의 성미가, 인생이, 모조리 악이라고 해도. [k] @ 지켜야 할 것이 있었음을,[r]이 여자/남자는 회오와 함께 떠올렸다. [k] [messageOff] [wt 1.0] [se ad442] [wipeout rectangleStripUpToDown 1.0 1.0] [wait wipe] [scene 92601] [wt 1.0] [se ad960] [se ad961] [wipein rectangleStripDownToUp 1.0 1.0] [wait wipe] [se ad929] [effect bit_talk_kineus_np02] [wt 2.5] [se ad978] [wt 1.5] @ 번개의 창을 차고서 황금의 새가 날아오른다. [k] @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. [k] @ 이 만남에 어울리는, 영령임을 증명하기 위해서.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2.0] [wait fade] [soundStopAll] [end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