$03-00-03-17-4-1 [soundStopAll] [charaSet A 7032001 1 항우] [charaSet B 1098160800 1 우미인] [scene 10000] [wipeFilter cinema 0.5 0] [fadein black 1.0] [wait fade] @ [line 3]가까운 장래가, 예견되었다. [bgm BGM_EVENT_70 0.1 0.5] [k] @ 평화로운 거리의 왁자지껄한 소음 너머에서,[r]조용히, 하지만 확실하게 접근하고 있는 전쟁의 기척. [k] @ 날이 갈수록 두께를 더해가는 성벽의 방비. [k] @ 아방궁으로 출사해서 근황을 물을 필요도 없이,[r]피할 수 없는 미래를, 그의 연산 결과가 고하고 있었다. [k] @ [line 3]함양은, 함락된다.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0.1] [wait fade] [scene 67100] [charaTalk B] [charaFace B 9] [charaFadein B 0.1 0,-50] [wt 0.5] [fadein black 1.5] [bgm BGM_EVENT_70 1.5 1.0] [wait fade] [wt 0.5] @항우 그래도 그대는, 나에게 창을 쥐지 말라는 것인가? [k] @우미인 함양의 방비는,[r]이제 당신의 역할이 아닙니다. [k] [charaFadeout B 0.1] [wt 0.1] @ 하지만 문제는, [#그 뒤의 미래]다. [k] @ 평소라면 측정권 밖의 미래라고 해도, 극히 미약한,[r]판단하는 의미조차 동반되지 않는 단편적인 정보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. [k] @ 하지만 이번에는 그것이 보이지 않았다.[r]미래를 구성하는 불확정 요소가, 편린조차 보이지 않았다. [k] @ 마치 몇 년이 지난 뒤에는,[r][#이 세계 그 자체가 소실된다]는 것처럼. [k] [charaTalk B] [charaFace B 9] [charaFadein B 0.1 0,-50] @우미인 [line 3]그것으로, 족한 것입니다. [k] @항우 우여…… [k] [charaFace B 7] @우미인 당신은 미래를 읽는 능력에 지나치게 농락당해왔습니다.[r]역사를 자아내야 한다는 중압감에 지나치게 억눌려왔습니다. [k] @우미인 이제 그런 책무에서, 해방되어도 괜찮은 것입니다. [k] @항우 그대는, 그렇게까지 슬퍼하는 것인가?[r]유방이라는 왕의 길을 닦은, 항우라는 나의 생애를. [k] [charaFace B 4] @우미인 …… [k] @항우 제국에서의 내 편력도, 절대 안락한 것은 아니었다.[r]그것은 이 전술구체를 보면 명백하겠지. [k] @항우 확실히 나의 근본 설계 사상은 문관으로서의 것이었다. [k] @항우 하지만 단기 미래시라는 기능이 가장 유용하게 쓰인 것은,[r]결국은 전장이었다. [k] @항우 [#신:진] 제국은 아직 중국을 통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아[r]오랑캐를 끊임없이 격퇴해야만 하는 시대였다. [k] @항우 [#구주:유럽]를, [#비주:아프리카]를, 신대륙을…… 나는 내달렸다.[r]창궁 아래의 모든 곳을 제국의 영토로 삼기 위해서. [k] @항우 그때 흘린 피의 양은, 초왕・항우였던 나보다[r]더욱 많았을 것이 틀림없다. [k] [charaFace B 0] @우미인 그렇지만 [#신:진] 제국에서 보인 당신의 분전은, 빛나는 무훈으로[r]평가받고 있습니다. 황제도 중진으로서 대우하고 있었습니다. [k] [charaFace B 9] @우미인 그에 비해, 범인류사에서는 당신의 평가가…… [k] @항우 아아, 그것은 어쩔 수 없지. [k] [charaFadeout B 0.1] [wt 0.1] @ 악귀나찰, 잔학무도……[r]그렇게 기록되었다고 해도 당연하다. [k] @ 역사는 사람이 자아내고 기록하는 것.[r]그리고 인간이 아닌 장치는 인간이 아닌 기준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. [k] @ 그런 장치를 인간이라 착각하고 기록한다면,[r]그 모습은 공포라는 감정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. [k] [charaTalk B] [charaFace B 7] [charaFadein B 0.1 0,-50] @우미인 범인류사에서 당신이 한 행위를 올바르게 이해한 자는,[r]결국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. [k] [messageOff] [bgmStop BGM_EVENT_70 1.0] [wt 0.8] @항우 아니, 그 말은 옳지 않다. 우여. [k] [charaFace B 4] @우미인 ……? [k] @항우 초왕, 항우에게는 분명 올바른 이해자가 있었다. [k] @항우 지금 여기에서 또 다른 나의 편력을 상세히 이야기하는 선녀.[r]그대야말로 항우의 이해자가 아니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. [k] [bgm BGM_EVENT_95 0.1] [charaFace B 7] @우미인 ……항우 님…… [k] @항우 ……아아, 그렇군…… [k] [charaFadeout B 0.1] [wt 0.1] @ [charaTalk A] 극히 당연한 이치를 간과하고 있었던 것을,[r]지금 그는 간신히 깨닫는다. [k] @ [charaTalk A] 너무 먼 곳을 바라보고 있던 나머지,[r]바로 곁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. [k] @ [charaTalk A] 사람의 모습을 한 사람이 아닌 자로서 두려움을 사며 기피되던 자.[r]같은 시대, 같은 장소에 항우 외에도 또 한 명 있었던 것이다. [k] @ [charaTalk A] 천하를 진정시키는 장치인 남자가[r]두려움을 사며 기피되던 것과 마찬가지로, [k] @ [charaTalk A] 불사의 진인인 여자 역시,[r]분명 누구의 이해도 얻지 못했다. [k] @항우 그래서 그대는 나를 원했던 것인가…… 유구한 시간을 넘어서까지.[r]이 얼마나 슬픈 방황이란 말인가. [k] [charaTalk B] [charaFace B 8] [charaFadein B 0.1 0,-50] @우미인 모든 것은 지난날의 꿈과 같은 것.[r]이제는 돌아볼 마음도 들지 않습니다. [k] [charaFadeout B 0.1] [wt 0.1] @ 그가 본 그녀의 태도에, 경탄은 있어도 의문은 없다.[r]물론 두려움도 혐오도 존재하지 않는다. [k] @ 그 정체에 동반된 마음과 행동의 형태는,[r]오히려 바람직하고, 아름답다고까지 생각되었다. [k] @ 하지만 그 이해는, [r]그가 인간이 아니기에 가능했던 것. [k] @ 수명, 그리고 인식력에 한계가 있는 인간에게는,[r]선녀 역시 마왕과 다름없는 무시무시한 위협으로 보일 것이다. [k] @ 항우와 우미인[line 3] 둘은 같은 [#인간이 아닌 자]로서,[r]그 고뇌를 서로 이해하고, 공감할 수 있었다. [k] @ 서로가 서로에게 유일무이한 반려였던 것이다. [k] @항우 ……그런 그대를 남기고,[r]범인류사의 항우는 세상을 떠난 것인가? [k] [charaTalk B] [charaFace B 7] [charaFadein B 0.1 0,-50] @우미인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. 당신에게는 이루어야 할 운명이 있었고,[r]저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져 있었습니다. [k] [charaFadeout B 0.1] [wt 0.1] @ [charaTalk A] 하지만 먼저 떠난 항우는…… 미래를 통찰하는 연산장치에게는,[r]그 후에 무엇이 우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. [k] @ [charaTalk A] 영원히 방황할 수밖에 없는, 그녀의 고독과 고난을. [k] @항우 아아. 분명 나는…… 그것을, 슬퍼했겠지. [k] [charaTalk B] [charaFace B 9] [charaFadein B 0.1 0,-50] @우미인 …… [k] [messageOff] [fadeout black 2.0] [bgm BGM_EVENT_95 2.0 0.5] [wait fade] [charaFilter B silhouette 00000080] [cameraFilter gray] [scene 65500] [wt 1.0] [fadein black 2.0] [wait fade] [wt 0.5] @ [line 3]추가 나아가지 않으니 이제 나는 어찌해야 좋을꼬[r] 우여, 우여, 이제 그대를 어찌해야 좋을꼬[line 3] [k] [messageOff] [wt 1.0] [fadeout black 2.0] [bgmStop BGM_EVENT_95 2.0] [wait fade] [wt 0.5] [soundStopAll] [end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