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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2-07-27 02:15:45 +00:0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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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laintex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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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4-01-19-19-4-0
[soundStopAll]
[charaSet A 98113800 1 셋쇼인 키아라]
[charaSet B 23001000 1 BB]
[bgm BGM_EVENT_54 0.1]
[flashin once 0 0 8A0808FF 8A0808FF]
[scene 10000]
[fadein black 1.5]
[wait fade]
[cameraFilter gray]
[effect bit_talk_noise]
72위의 마신’이기를 포기하고,[r]나는 ‘마신 제파르’로서 독립했다.
[k]
다른 세 마신주가 어느 좌표를 선택했는지는[r]알 방도도 없고, 흥미도 없다.
[k]
나는 인간에게 증오를 품지 않았다.[r]오히려 그들에게 가능성을 느끼고, 기대했다.
[k]
‘인류를 정보로써 관리한다’.[r]그것이 내가 얻은 새로운 명제였다.
[k]
[messageOff]
[scene 41500 1.0]
[wait scene]
나는 세라픽스를 활동거점으로 정했다.
[k]
예전부터 이 시설이 불가시영역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니겠냐고,[r]플라우로스가 보고했었기 때문이다.
[k]
나는 교회에서 한 인간에게 기생했다.[r]시간신전에서 입은 부상을 치유할 때까지의 응급처치로서.
[k]
나의 명제를 푸는 데는[r]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.
[k]
그동안 칼데아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라도,[r]인간에게 기생하는 건 좋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었다. 그럴 터였다.
[k]
내가 달라붙은 인간의 이름은 셋쇼인 키아라.[r]교회에서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하는 세러피스트다.
[k]
키아라는 틀림없는 성녀였다.[r]……구세주의 그릇. 그 자격을 갖추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.
[k]
키아라가 사회적으로 박해를 받은 것은,[r]그 [#선성:선함]이 인간 세상에 ‘좋지 않은 것’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.
[k]
지금이라도 단언할 수 있다. 나라는 외부의 인자가 없었더라면,[r]키아라는 조용하고 굴곡 없지만 행복한 인생을 보내며,
[k]
작은 커뮤니티 안에서,[r]마지막 순간까지 사람들에게 숭상받을 만한 인물이었다고.
[k]
하지만 나에게 그 선성은 불요하다.[r]그러므로 내 손으로 의식 밑바닥에 떨어뜨렸다.
[k]
나는 키아라가 잠들어 있는 동안에 행동하며[r]조금씩 힘을 되찾으려고 생각했다.
[k]
[messageOff]
[scene 10000 1.0]
[wait scene]
@셋쇼인 키아라
훌륭합니다…… 감정을 수치화하고,[r]다툼으로 고민하는 인간들의 마음을 균등화한다.
[k]
@셋쇼인 키아라
제파르 님의 생각은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.[r]그렇다면 부디 사양 마시고, 저의 몸을 사용해 주세요.
[k]
[messageOff]
[scene 41100 1.0]
[wait scene]
키아라는 저항하지 않고 나에게 몸의 사용권을 내놓았다.[r]그 여자의 헌신과 감동, 그리고 나에게 보내는 존경은 진짜다.
[k]
나는 (마신이면서도!) 흔쾌히, 키아라의 지식과 입장을 사용하여,[r]효율적으로 유전기지를 지배해 나갔다.
[k]
키아라의 육체는 이성에게 절호의 교섭재료가 되었다.
[k]
어떠한 입장, 어떠한 지위의 인간이라도,[r]키아라가 다가가면 쉽게 무너졌다.
[k]
이때, 나는 인간들의 다양한 쾌락을 학습했다.
[k]
모르면 좋았을 것을. 모르면 좋았을 것을.[r]쾌락 따위, 마신에게는 불필요했는데.
[k]
정신체인 나에게,[r]육체의 쾌락은 엄청난 자극이었고, 타락이었다.
[k]
인간의 사소한 감정, 관계성이 낳는 자극, 정신성을 이용하는 쾌락.[r]어느 사이엔가 나는 키아라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입장이 되어 있었다.
[k]
그렇다. 절대복종하던 키아라는[r]어느 사이엔가 내 행동을 관리하고 있었던 것이다.
[k]
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연구원들을 함락시킬 수 있는가.[r]어떻게 하면 보다 강한 권능을 얻을 수 있는가.
[k]
그 의욕과 행동력은 나조차도 혀를 내두를 만했다.
[k]
잠들어 있던 내면의 추악함은,[r]마신이라고 부르기에 상응하는 것이었다.
[k]
[messageOff]
[scene 41300 1.0]
[wait scene]
분명 세라픽스를 SE.RA.PH로 바꾼 것은 나다.[r]하지만 그 이후의 변화는 내 예상을 뛰어넘은 것이었다.
[k]
키아라는 광란 상태에 빠진[r]세라픽스의 직원들을 구하고, 치유하고,
[k]
키아라가 없으면 누구 한 사람도 살아갈 수 없는[r]의존체제를 만들어 냈다.
[k]
그 뒤로[line 3] 한 명, 그리고 또 한 명,[r]그 그룹에서 탈락시켜 나가는 것이었다.
[k]
특별한 이유도 없이, 제비뽑기로 결정하듯이 가볍게.
[k]
그룹에서 배제된다는 위기감과 공포는,[r]직원들의 인격을 붕괴, 타락시키며 인간성을 박탈해 갔다.
[k]
키아라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아서 아내를 죽인 남자가 있었다.[r]키아라를 죽이기 위해 일어섰다가 살해당한 여자가 있었다.
[k]
키아라가 슬퍼하는 얼굴을 보고 사람을 죽인 여자가 있었다.[r]키아라에게서 도망치려고 하다가 결국 실패한 남자가 있었다.
[k]
……나는 은신처를 원했을 뿐이었다.[r]지옥을 보고 싶은 것도, 필요로 했던 것도 아니었다.
[k]
@셋쇼인 키아라
후후,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, 제파르 님.[r]이제부터 더 재미있어질 텐데요?
[k]
[messageOff]
[scene 41200 1.0]
[wait scene]
그리고 키아라는 직원을 유도하여 천체실을 개방시키고,[r]자기들 손으로 지옥의 가마를 열게 했다.
[k]
128기의 서번트와 BB가 SE.RA.PH에 나타났다.
[k]
키아라는 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함이라고 말하면서,[r]SE.RA.PH를 뒤에서 조종하는 지배자가 되어 있었다.
[k]
나 자신도, 이미 키아라의 몸을 움직일 수 없다.[r]키아라의 행동을 막을 수 없어졌다.
[k]
[line 3]나는 내 존재를 가로채였다.
[k]
빼앗은 것은 나라고 생각했었는데,[r]그곳은 나보다 훨씬 흉측한 존재의 토양이었던 것이다.
[k]
@셋쇼인 키아라
……그랬군요.[r]도망친 네 마신께서는 특이점을 만들려고……
[k]
마신들의 명제는 각각 다르지만,[r]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특이점의 작성이 필수조건이다.
[k]
내가 그것을 알려 주자, [r]키아라는 진심으로 동정하는 미소를 지으며 부정했다.
[k]
어째서냐고 내가 묻자,
[k]
@셋쇼인 키아라
그도 그럴 것이[line 3] 특이점을 만들기보다,[r][#스스로 특이점이 되는 편이] 기분이 좋겠지요?
[k]
[messageOff]
[scene 10000 1.0]
[wait scene]
나는 인간의 욕망을 얕보고 있었다.[r]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간신히 깨달았다.
[k]
하지만 모든 것은 이미 늦었다. 키아라에게서 떨어져 나오려고 했지만,[r]몸의 주도권은 고사하고, 나에게는 일체의 자유가 없었다.
[k]
당장 나가 줬으면 한다.[r]나는 그렇게 간청했다.
[k]
참으로 꼴사납게.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,[r]대신할 제물을 준비하겠다는 말까지 했다.
[k]
@셋쇼인 키아라
무슨 말씀이신가요, 제파르 님.[r]우리는 운명공동체. 같은 이상을 품은 자.
[k]
@셋쇼인 키아라
아니면[line 3][r]혹시 저에게 불만이 있으신가요?
[k]
키아라가 그런 말을 던졌을 때의 공포가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다.
[k]
……용서해 줬으면 한다.[r]이제는 해방해 줬으면 한다.
[k]
나는 날이 갈수록 존재를 가로채이고, 빼앗겨 갔다.[r]돌이킬 수 없는 악마를 낳으려 하고 있다.
[k]
[messageOff]
[scene 41500 1.0]
[wait scene]
이제는 예배당에 숨긴 일기조차도 건드릴 수 없다.
[k]
나에게 주어진 권리[line 3] 나라는 생명이 있을 장소는,[r]키아라의 새끼손가락 끝밖에 남지 않았다.
[k]
나는 그때의 공포를 뿌리치고, 다시 한번 애원했다.[r]“해방해 줬으면 한다”, “이제 그만 보내 줬으면 한다”라고.
[k]
@셋쇼인 키아라
[line 3]어머나.[r]제파르 님도 참 난처한 분이시네요.
[k]
@셋쇼인 키아라
새끼손가락 끝만이 제파르 님의 관할이라고[r]착각하고 계셨군요.
[k]
@셋쇼인 키아라
당신의 관할 따윈 이미 남아 있지 않습니다.[r]새끼손가락 끝은 당신에 대한 온정으로 나누어 드린 것.
[k]
[bgmStop BGM_EVENT_54 0.7]
@셋쇼인 키아라
제파르 님은 이미 의식밖에 없습니다.[r]그것도, 제가 허락하고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만.
[k]
[messageOff]
[fadeout black 0.1]
[wait fade]
[flashin once 0.1 20000 8A0808FF 8A0808FF]
[wipeFilter sazanami 0.5 1.0]
[cameraFilter normal]
[scene 10000]
[fadein black 0.1]
[wait fade]
[wt 0.4]
나는 발광했다.
[k]
발광하면서, 최후의 사고를 진행했다.
[k]
과거에 나였던 모든 것은 이 여자에게 빼앗겼다.[r]키아라에게서 떨어지면 나는 소멸하겠지.
[k]
[#인간:키아라]에게 예속될 것인가,[r]마신으로서의 긍지를 보이며 소멸할 것인가.
[k]
나는 고민 끝에 예속을 택하려 하였고,
[k]
@셋쇼인 키아라
하지만 저와 제파르 님 사이니까요.
[k]
빙그레 웃는다.[r]나조차도 구역질을 느끼게 만드는, 자애로 가득한 아름다운 미소.
[k]
@셋쇼인 키아라
제파르 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,[r]마음을 모질게 먹고, 해방해 드리겠는데요?
[k]
싫다[line 3]싫다싫다싫다![r]이제 됐어, 새끼손가락 끝만으로 충분해!
[k]
살려 줘, 저버리지 마, 내버리지 마,[r]나를, 나의 목적도, 의사도, 이유도 빼앗지 마[line 3]
[k]
@셋쇼인 키아라
뭐 어떤가요, 제파르 님.[r]기분이 좋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겠지요?
[k]
@셋쇼인 키아라
당신의 목적은 인류의 구제.[r]저의 목적도, 아무래도 인류의 구제인 모양입니다.
[k]
@셋쇼인 키아라
그러니까[line 3][r]뒷일은 저에게 맡기고, 부디 원시로 돌아가세요.
[k]
[effect bit_talk_noise_gr]
[wipeFilter noiseUzumaki 0.5 1.0]
[se ad31]
아아, 사라진다, 사라진다, 흐려져 간다.[r]버틸 수 없다, 자신, 을 유지할 수 없다.
[k]
[wipeFilter noiseUzumaki 0.6 1.0]
어째서, 이렇게, 일이 이렇게, 잘못은[r]하나도 하지 않았는데, 어째서[line 3]
[k]
[wipeFilter noiseUzumaki 0.7 1.0]
싫어…… 싫다고…… 이건 너무해…… 이럴 수는 없어……[r]죽이지 마…… 버리지 마…… 버리지 마……
[k]
[wipeFilter noiseUzumaki 0.8 1.0]
나를 버리지 마세요 키아라 님[line 3]
[k]
[seStop ad31]
[wipeOff]
[flashOff]
[se ade49]
[effectStop bit_talk_noise]
[effectStop bit_talk_noise_gr]
[messageOff]
[wt 2.0]
[scene 41500 1.0]
[wait scene]
[charaTalk B]
[charaFace B 6]
[charaFadein B 0.4 1]
[bgm BGM_EVENT_5 0.1]
BB
악취미로군요. 제파르 씨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[r]정반대 쪽을 택하고 있었군요, 키아라 씨는?
[k]
[charaFadeout B 0.1]
[wt 0.1]
[charaTalk A]
[charaFace A 4]
[charaFadein A 0.1 1]
@셋쇼인 키아라
어머나, 무슨 말씀을요.[r]저는 제파르 님의 소망을 들어드렸을 뿐.
[k]
[charaFace A 8]
@셋쇼인 키아라
그 뒤에 뭔가가 들려왔습니다만,[r]이미 저와는 관계없는 일. 까맣게 잊어버렸답니다.
[k]
[charaFadeout A 0.1]
[wt 0.1]
[charaTalk B]
[charaFace B 8]
[charaFadein B 0.1 1]
BB
……그렇습니까.
[k]
BB
뭐, 제파르 씨도 세라픽스의 직원을 몇 명 잡아먹었으니까요.[r]인과응보라고 분류하지요.
[k]
[charaFace B 6]
BB
그래서, 저의 일은 성배전쟁을 관리하는 것이면 되겠지요?[r]어디까지나 중립적으로 이 싸움의 분위기를 띄우는 것.
[k]
[charaFadeout B 0.1]
[wt 0.1]
[charaTalk A]
[charaFace A 1]
[charaFadein A 0.1 1]
@셋쇼인 키아라
네, 그거면 충분합니다!
[k]
@셋쇼인 키아라
SE.RA.PH가 된 제가 우화할 때까지,[r]어디 보자, SE.RA.PH의 감각으로는 1년 정도였던가요?
[k]
@셋쇼인 키아라
그때까지 계속 떨어지기만 하는 것도 지루하겠지요?
[k]
@셋쇼인 키아라
그래서,[r]서번트를 마구마구 불러낼까 한답니다!
[k]
@셋쇼인 키아라
아아[line 3] 이렇게 멋진 일이,[r]너무 기대되어서 도저히 잠이 오지 않네요!
[k]
@셋쇼인 키아라
꿈에 나올 정도였던 [#그것]을 체험할 수 있다니![r]이런 기회를 주신, 어[line 3]
[k]
[charaFace A 0]
@셋쇼인 키아라
제파, 뭐였더라?[r]아무튼 마신주 씨에게는 감사드려야만 하겠지요?
[k]
[messageOff]
[bgmStop BGM_EVENT_5 1.5]
[fadeout black 2.0]
[wait fade]
[soundStopAll]
[end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