fgo-game-data/ScriptActionEncrypt/03/0300030010.txt
2021-09-24 21:23:03 +00:00

404 lines
9.4 KiB
Plaintex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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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3-00-03-00-1-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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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Set H 98115000 1 이펙트용]
[scene 5380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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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2.5]
생존자들이 모여있던 [#촌락:콜로니]을 출발한 뒤로,[r]며칠이 지났을까?
[k]
30일까지는 기록하고 있었지만, [r]최근에는 시간과 날짜를 측정할 수 없게 되었다.
[k]
어쨌든, 지금의 지구에 밤은 없다.
[k]
어떠한 상태인지는 알 수 없지만,[r]태양빛은 지구 전토를 빈틈없이 내리쬐고 있다.
[k]
눈앞 가득히 펼쳐진 새하얀 황야는,[r]거리감뿐만 아니라 시간 감각마저도 마비시켰다.
[k]
식량과 물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. [r]이것이 다 떨어졌을 때가 나의 마지막이다.
[k]
한편, 나의 [#애차:오토바이]는 잘 움직여주고 있다.
[k]
외장형 태양광 발전기가 [r]이렇게나 믿음직스러운 [#장치:물건]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.
[k]
모터만 멀쩡하면 낡은 [#이륜자동차:오토바이]라도 오스트레일리아에서[r]북미대륙까지 갈 수 있다고 증명해 주었으니까.
[k]
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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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2.0]
[bgm BGM_EVENT_79 0.1]
끝없는 황야를 달린다.[r]아니, 이것을 ‘황야’라고 부르는 것은 어폐가 있다.
[k]
땅바닥은 마치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 같았다.
[k]
금이 가 있는 것도 아니고, 사막으로 변한 것도 아니다. [r]단지 아무것도 없을 뿐. 황야가 지닌 자연의 엄격함은 느껴지지 않는다.
[k]
그렇다. ‘생명이 메마른 대지’라기보다는[r]‘처음부터 생명이 없었던 세계’라는 인상이다.
[k]
실제로, 여행을 떠난 뒤로 지금까지[r]한번도 ‘죽음’과 마주하지 못했다.
[k]
동물, 식물, 곤충, 미생물에 이르기까지[line 3][r]‘시체’라는 것을 본 적이 없다.
[k]
지구는 ‘죽음의 세계’가 아니라 [#무의:아무것도 없는] 세계’가 되었다. [r]고기를 썩게 만드는 세균조차 없는 것이다. 청결함마저 느껴진다.
[k]
……아니, 지금의 독백은 잊어줬으면 한다.[r]나도 지친 모양이다. 너무 감정적인 소감이다.
[k]
전방에 부자연스러운 지형이 보이기 시작했다.[r]아마도 ‘잔류물’일 것이다.
[k]
오늘은 저곳에서 쉬자. [r]식료품이 남아 있으면 좋을 텐데.
[k]
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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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bgm BGM_EVENT_79 1.0 1.0]
[wait fade]
‘잔류물’이란 백지화를 피한 에어리어를 말한다. [r]더 정확히 말하면 ‘백지화되었지만 남은 일부’다.
[k]
내가 머물렀던 촌락도 잔류물 안에 만들어진 것이었다.
[k]
인공위성만 멀쩡했다면 다른 잔류물도 발견할 수 있고,[r]가까스로 살아남은 인류가 서로 협력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.
[k]
다만, 힘을 합치더라도 무력하다는 사실에 변함은 없다.
[k]
다시 한 번 그 ‘나무’의 공격이 시작되었을 때,[r]인류는 종말을 맞이할 테니까.
[k]
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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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bgmStop BGM_EVENT_79 1.0]
[wait fade]
[scene 60500]
[wt 1.0]
[fadein black 1.0]
[wait fade]
[bgm BGM_EVENT_81 0.1]
생존자…… 0명. [r]흔적, 메시지…… 1건.
[k]
유감스럽게도 식료품은 발견할 수 없었지만,[r]복에 겨운 소리를 늘어놓을 수만은 없다.
[k]
이렇게 문명의 흔적과 만난 것만으로도 정신이 안정된다.[r]설령 그것이 무참하게 침략받은 뒤의 폐허라고 해도.
[k]
@데이비트
[image berserker_language_3],[wt 0.4][image berserker_language_4].
[k]
홀로 “이거야 원”이라고 중얼거리고[r]어깨를 한번 으쓱한 뒤에 소파였던 물체에 앉았다.
[k]
어깨를 으쓱한 것은 자포자기에서 온 허세였지만,[r]신기하게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조금은 안정되었다.
[k]
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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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1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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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1.0]
[seVolume ad31 1.0 0.5]
유일한 수확인 메시지 데이터를 재생한다.[r]……내용은, 지금까지 발견한 것과 큰 차이는 없었다.
[k]
“무서워” “무서워” “무서워”[r]“도망쳐” “도망쳐” “도망쳐”
[k]
“아파” “아파” “아파”[r]“어째서” “어째서” “어째서”
[k]
“싫어” “싫어” “싫어”[r]“살려줘” “살려줘” “살려줘”
[k]
[line 9]“부디, 용서해줘”
[k]
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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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0.5]
[bgm BGM_EVENT_81 1.0 1.0]
[wt 1.5]
여기서도 “어째서”다. [r]주민들은 일방적으로 침략당하고, 소거되었다.
[k]
……나는 애써 냉정하게, 그날의 일들을 회상했다. [r]이 [#지구:별]에 침략의 손길이 내려온 해에 생긴 일들을.
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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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2.0]
[scene 5740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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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ait fade]
[bgm BGM_EVENT_79 0.1]
사실, 우리에게는 유예가 있었다.
[k]
고작 12시간 밖에 없었지만, [r]분명히 유예는 있었던 것이다.
[k]
새해를 맞이한 그날 밤에 [r]전 세계의 인공위성이 일제히 로스트되었다.
[k]
그에 더해, 다양한 [#우주선:cosmic ray]의 관측이 불가능하게 되면서[r]지구 전체의 하늘이 잿빛으로 변했다.
[k]
지금에 와서는 그것이 ‘나뭇가지’에 의해 만들어진 하늘의 막……[r]지구를 뒤덮어버린 돔이라는 것을 알지만,
[k]
당시의 인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공상을 허용할 시간이 없었다.
[k]
그리고 12시간 뒤, [#심판의 날:둠스데이]이 찾아왔다.
[k]
그것은 일방적인 학살이었다.
[k]
하늘에서 뻗어온 수많은 ‘나무’는[r]촉수처럼 지구 전토를 기어 다니며,
[k]
생명체만을 명확하게, 집요하게 소거해나갔다. [r]그것이 3개월 간 지속되었고, 인류를 거의 말살한 후,
[k]
‘나무’는 하늘에서 사라졌고,[r]그것과 교대하듯이 세계는 표백되었다.
[k]
……지금도 돌이켜보는 것만으로 몸이 떨린다.[r]우주인이 실존한다는 사실에 대해서가 아니다.
[k]
눈앞에서 세상이, 문명이,[r]새하얗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해서도 아니다.
[k]
내가 무서웠던 것은 그 ‘나무’의 집요함이었다. [r]나무는 그 가지를 뻗어서, 단 한 번의 찌르기로 인간의 심장을 파괴했다.
[k]
‘나무’에게 살해된 인간은, 그 순간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.[r]소름끼치는,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.
[k]
[#이 방법에 예외는 없다].
[k]
하늘을 뒤덮을 정도의 거대 질량 병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,[r]우주인은 파괴병기를 사용한 학살은 하지 않았다.
[k]
타협을 모르는 장인처럼,[r]정열에 불타는 젊은이처럼,
[k]
몇십억 명이나 되는 인류를, 우리를,[r]한 명씩 한 명씩, 정성껏 소거해 나갔다.
[k]
나를 포함해서, 화를 피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운이 좋았던 것뿐이다.[r]비교적, 지하시설에 있던 인간들이 많이 살아남았다.
[k]
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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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1.0]
[scene 6050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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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bgm BGM_EVENT_79 1.0 1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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……정신적으로 무리가 많았던 것일까, 현기증이 났다. [r]오늘은 이곳에서 쉬도록 하자.
[k]
내일부터는, 다시 아무런 보장 없는 여행이 시작된다.
[k]
식량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, 지금까지의 루트가 정확하다면[r]목적지까지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.
[k]
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장소는,[r]마지막까지 동작하고 있던 인공위성이 최후에 남긴, 영상 속의 지역이다.
[k]
미국, 네바다주 남부.[r]이 지구에서 유일하게, 백지화되지 않은 에어리어.
[k]
에어리어51이라고 불리는 공군 기지가,[r]내가 목표로 하는 여행의 종착점이다.
[k]
[s 255]
[r] [s 16]데이비트 블루북 남김.
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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