fgo-game-data/ScriptActionEncrypt/03/0300050110.txt
2021-12-28 01:46:48 +00:0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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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2 KiB
Plaintex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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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3-00-05-01-1-0
[soundStopAll]
[charaSet A 1098186900 1 모습 없음]
[scene 10001]
[fadein black 1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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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1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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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cene 53800 1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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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2.0]
[seStop ad123 1.5]
[wt 2.0]
[bgm BGM_EVENT_79 0.1]
여행의 끝이 가깝다.[r]이제 곧 목적지인 네바다주 남부에 도착한다.
[k]
그러나, 그렇다고 뭔가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.[r]골인 지점에 도착했다고 해도, 이 여행에 보수는 없다.
[k]
애초에 돌아갈 장소도, 돌아가기 위한 연료도 없다.
[k]
나의 여행은, 그저 ‘도달하는 것’만이 목적이었으니까.
[k]
……아니. 사실을 말했을 뿐이지만[r]오해를 부를 수도 있으므로 보정하도록 하겠다.
[k]
돌아갈 장소가 없다고 말했지만, 나는 쓸쓸함을 느끼지 않는다.[r]그렇다고 이렇게 말하는 내가 무감정한 인간이란 뜻은 아니다.
[k]
돌아갈 장소는 사라졌지만, 명확한 기억이 있다.[r]이 추억이 있는 한, 나에게 소실의 아픔은 없다.
[k]
나에게는 ‘태어나서 지금까지 봤던 것을[r]명확하게 다시 떠올릴 수 있다’는 특성이 있다.
[k]
[#과잉기억증후군:하이퍼사이메시아].[r]한마디로 말하면, [#결코 잊어버리지 않는] 추억이다.
[k]
친구는 이것을 장애라며 동정했고,[r]학자는 이것을 [#축복:기프트]이라며 칭찬했다.
[k]
어린 시절에는 이 특성에 휘둘린 나머지,[r]도시를 싫어하고 사람들을 기피한 적도 있다.
[k]
성인이 되고 나서는 도회지를 벗어나,[r]산간 마을에서 조용히 살고 있었다.
[k]
그래서 화려한 도시에서의 추억은 그리 많지 않다.[r]내 인생에서 3분의 1 정도의 용량이다.
[k]
내 기억은 지금도 선명해서, 과거에 웃음을 주고 받던[r]친구들의 얼굴을 아주 또렷하게 떠올릴 수 있다.
[k]
물론, 과거에 존재했던 아름다운 풍경도.[r]어두운 하늘에 아로새겨진, 찬란하게 빛나는 별들도.
[k]
……그렇기 때문일까.[r]내가 ‘어째서’라는 의문을 억누르지 못했던 것은.
[k]
뭔가 다르다, 라고 깨달았던 것이다.
[k]
백지화된 지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.[r]좀 더 커다란 뭔가가 미묘하게 바뀌어 있다고.
[k]
그것은 이 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볼 수 있었다.[r]방위로 말하자면, 러시아, 북유럽, 중국, 인도……
[k]
그쪽 방향의 하늘에 변화가 있었다.[r][#전에 보았던 하늘과 달랐던 것이다].
[k]
뭔가, 내가 관여할 수 없는 곳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.[r]혹은, 나 이외의 [#인간:누군가]이 분투하고 있는 건가?
[k]
이 세계를, 행성을, 우주를,[r]인류의 것으로 되돌려 놓으려고, 지금도.
[k]
[line 3]하지만 너무나도 멀다.[r]흥미가 느껴지지만, 나에게는 더 이상 시간이 없다.
[k]
식량은 어제 바닥났다.[r]오토바이도 한계가 가깝다.
[k]
반복하지만,[r]목적지에 도착했을 때가 여행의 끝이다.
[k]
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동…… 그것들을 일으키는 자가[r][#북미:이쪽]에 들러준다면 좋겠지만, 과연 어떻게 될지.
[k]
패배자인 나에게, 우리 인류에게,[r]그런 행운이 남아 있을지는 의문이다.
[k]
[messageOff]
[wt 1.0]
[bgm BGM_EVENT_79 1.0 0.3]
[fadeout black 1.0]
[wait fade]
[wt 1.0]
[scene 53900]
[fadein black 1.0]
[bgm BGM_EVENT_79 1.0 1.0]
[wait fade]
[line 3]묘한 감개가 느껴졌다.
[k]
이것이 ‘끝’이라고 해도,[r]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역시 기분 좋은 일이다.
[k]
“어째서, 인류는 멸망한 것인가?”[r]“어째서, 침략자는 찾아온 것인가?”
[k]
“어째서, 백지화 현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인가?”
[k]
그 많은 수수께끼를 해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[#기회:찬스]에,[r]내 가슴은 격렬히 고동치고 있다.
[k]
과거 [#에어리어 51:51구역]’이라고 불리던 미국 공군 기지.[r]지구 백지화를 피한 유일한 [#지표:텍스처].
[k]
사막 한복판이라는 높은 기밀성으로 인해 수많은 최신예기의[r]시험 비행 및 훈련을 시행했다고 하는데, 지금은 이미 그 흔적도 없다.
[k]
생존자 제로…… 일 뿐만 아니라,[r]자랑하던 그 최신예기들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.
[k]
비행정도 장갑차도 소멸했다.
[k]
에너지 공급이 끊겨 있어서,[r]식량 확보도 식수 보급도 불가능해 보인다.
[k]
반면, 건물들에는 거의 손상이 없었다.[r]돌더미를 헤집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만은 행운이라 할 수 있겠지.
[k]
[messageOff]
[scene 53901 2.0]
[se ad131]
[wt 2.0]
[seVolume ad131 1.0 0.3]
[wt 1.0]
……믿기 어려운 일이지만, 비구름이 발생하기 시작했다.[r]백지화되지 않은 이 에어리어에는 비가 내릴 것이다.
[k]
나는 다급해지는 마음을 억누르며, 신중하게, 정밀하게,[r]기지 내부의 조사를 개시했다.
[k]
[messageOff]
[bgmStop BGM_EVENT_79 1.0]
[fadeout black 1.0]
[wait fade]
[scene 10000]
[fadein black 1.0]
[wait fade]
기지 상공에 발생한 비구름은, 계속 남아 있었다.
[k]
[seStop ad131 2.5]
나는 햇살이 가로막힌 기지 안을 조사하고,[r]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.
[k]
내 나름의 견식을 섞어서 얘기하고 싶지만,[r]이미 시간도, 체력도 없다. 사실만을 남긴다.
[k]
[messageOff]
[seStop ad131 1.0]
[wt 1.0]
[bgm BGM_EVENT_72 0.1]
[#이 기지에는], [#우주인이 수용되어 있었다].
[k]
[seStop ad131 1.0]
[messageOff]
[effect bit_talk_marblebg]
[wt 2.0]
2018년 E검체 반입’[r]‘동년부터 E검체의 검증을 개시’
[k]
기지의 자료에 의하면, 그 ‘검체’는[r]2018년에 뉴멕시코로 날아왔다.
[k]
탑승하고 있던 기체는 대기권에서 불타버렸지만,[r](스스로 소실시켰을 가능성 높음, 이라고 적혀 있다)
[k]
‘검체’는 드러난 상태로 발견되었다.
[k]
불시착에 의한 손상으로 ‘검체’는 거의 시체와 다름없는 중상이었지만,[r]공군은 이를 순간동결하는 방법으로
[k]
‘검체’의 생명 활동을 유지하고, 이 기지까지 운반했다.
[k]
그 뒤의 ‘기록’은 처참하다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.
[k]
우주에서 온 내방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,[r]다양한 수술이, 검증이, 실험이 이루어졌다.
[k]
투약에 의한 임상실험을 반복했다.[r]지구상의 모든 물질을 시험해 보았다.
[k]
‘고통’에 해당하는 반응을 살폈다.[r]‘기쁨’에 해당하는 반응을 살폈다.
[k]
내구력을 측정하기 위해서 영양 공급을 끊었다.[r]불태웠다. 얼렸다. 녹였다. 붙였다.
[k]
내장을 긁어냈다. 부위를 절단했다.[r]뇌라고 생각되는 부위의 신호를 측정했다.
[k]
그러한, 인류사의 결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시술을,[r]숨이 붙어있는 상태에서.
[k]
[messageOff]
[fadeout dc143c 2.0]
[wt 2.0]
[effectStop bit_talk_marblebg]
[scene 10000]
……‘소생’시키기 위한 수술은,[r]이미 ‘이용’하기 위한 실험으로 바뀌어 있었다.
[k]
‘검체’에서 검출된 세포는[r][#이 별:지구]에 없는 원소로 구축되어 있었기에,
[k]
시간을 들여 연구했다면 군사 기관에도,[r]그리고 일반 가정에도 유통되었으리란 것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.
[k]
실제로, 상층부의 관심은 그쪽에 쏠려 있었다.
[k]
20세기 이후로 각국의 에너지 경쟁은 가속되었고,
[k]
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는[r]메울 수 없는 격차가 있었기 때문이다.
[k]
“지구상의 모든 인간에게, 보다 윤택한 생활을”[r]“부유함의 경쟁에서 졸업하여, 인류에게 새로운 목표를”
[k]
그런 이상을 품고 있었다는 것은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.[r]하지만[line 3]
[k]
에어리어 51의 연구자들은,[r]또 다른 견해를 지니고 있었다.
[k]
“이 검체는 항상, 미지의 전파를 발신하고 있다.”[r]“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.”
[k]
거듭된 실험 끝에, 연구자들은 확신하고 있었다.
[k]
이 검체 실험을 계속하면, 더욱 많은 고통을 주면,[r][#반드시 다음 검체가 찾아올 것이다], 라고.
[k]
[messageOff]
[bgmStop BGM_EVENT_72 1.5]
[fadein dc143c 1.5]
[wait fade]
[wt 1.0]
[#이유는 있었다].[r]이것은 [#천재:자연적인 재해]가 아니다. [#인재:인간에 의한 재해]였던 것이다.
[k]
[51d4ff] [-][r][51d4ff] [-][51d4ff](……하지만, 정말로 그런 ‘이유’로?)[-]
[k]
그 ‘나무’가 찾아온 이유는 판명되었다.[r]……남은 건, 마지막 검증뿐.
[k]
‘원인’의 진위.[r]정말로, 이 기지에는 E검체가 존재했는가?
[k]
영양실조로 인한 죽음을 맞이하기 전에,[r]그것을, 검증해야만 한다.
[k]
[messageOff]
[bgmStop BGM_EVENT_72 1.0]
[wt 1.0]
[scene 10000]
[se ad311]
[wait fade]
[wt 2.0]
[seStop ad311 0.5]
며칠에 걸친 탐색 끝에, 그 문을 발견했다.
[k]
E안건 특무 자료실’.[r]기지의 지하보다, 더욱 지하에 만들어진 기밀 에어리어.
[k]
원시적인 수단으로 문을 열고,[r]밀폐되어 있던 통로를 걸었다.
[k]
……예감이 든다.[r]틀림없이, 이 앞에 해답이 있다.
[k]
그 정도로,[r]통로를 채우고 있는 공기는 이질적이었다.
[k]
계기에는 아무런 이상도 나타나지 않는데,[r]통로는 우리의 상식에 있는 현실과는 다른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.
[k]
강철로 만들어진 통로가,[r]마치 출렁거리는 젤리 같았다.
[k]
나는 단단하고, 부드럽고, 따뜻하고, 차가운 감촉의 복도를,[r]한 걸음 한 걸음, 착실하게 나아갔다.
[k]
체온의 현저한 저하.[r]호흡곤란으로 인해 의식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.
[k]
……물과 식량을 섭취하지 못하게 된 뒤로 며칠이 지났는지 모르겠다.
[k]
이 녹음기에 말을 할 체력도 바닥나려 하고 있다.
[k]
그 전에, 나는 나의 의문을 쓰러트려야만 한다.[r]이 통로 너머에, 분명히 해답이[line 3]
[k]
[messageOff]
[se ad832]
[effect bit_talk_door_open]
[scene 10001]
[wt 1.0]
[se ad578]
[wt 2.5]
[seStop ad578 1.0]
[wt 6.5]
[scene 55500 2.0]
[wt 3.0]
@데이비트
[line 3]?
[k]
입에서 나온 것은, “어?”라는 소리였다.
[k]
이보다 더 할 수 없이 레트로했다.[r]최신예 기지, 그 기밀의 중추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방.
[k]
하지만. 그 진찰대에는, 분명히.[r]말라붙은 나무 같은,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가[line 3]
[k]
[messageOff]
[charaTalk A]
[charaFace A 0]
[charaFadein A 0.1 1]
A : ???
[line 3]여어.[r]기다리고 있었어, 블루북.
[k]
[messageOff]
[charaFadeout A 0.1]
[wt 0.1]
[se ad610]
[effect bit_talk_35]
[wt 1.5]
[se ad144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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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0.5]
[soundStopAll]
[end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