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$94-09-27-07-3-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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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oundStopAll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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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enableFullScreen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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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Set A 4055000 1 안드로메다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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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ceneSet T 207301 1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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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Scale T 1.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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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ceneSet U 207200 1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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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Scale U 1.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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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ceneSet V 207201 1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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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Scale V 1.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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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imageSet Z back207202 1 1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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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Scale Z 1.34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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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Depth Z 8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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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ceneSet W 10000 1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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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Scale W 1.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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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Filter W silhouette 2709058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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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Set X 98115000 1 이펙트용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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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pictureFrameTop cut063_cinema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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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cene 1000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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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득[line 3] 어둠이, 꿈틀거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.[r]그다음 순간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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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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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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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0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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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e ad983 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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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eVolume ad983 0.4 0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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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e adm11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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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0.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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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fadein black 1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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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bgm BGM_EVENT_38 0.1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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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effect bit_talk_mud_down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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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Fadein W 1.0 0,-25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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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ait fade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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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1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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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effectStop bit_talk_mud_down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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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0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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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eStop ad983 1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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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eStop adm11 1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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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2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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@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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달콤하고, 무겁고, 어두운 ‘뭔가’가,[r]사방에서 뒤덮어왔고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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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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속수무책으로 머리부터 삼켜지고[line 3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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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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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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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Fadeout W 1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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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2.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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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게 되어서, 지금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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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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달콤하고, 무겁고, 어둡다.[r]마치 자기 자신이 [#그것]이 되어버린 듯한 감각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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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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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.[r]아니, 움직이고 있는지 어떤지도 모르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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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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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신이 눈을 뜨고 있는지 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.[r]호흡을 하고 있는지 멈추고 있는지도 모르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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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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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저, 몹시 졸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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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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달콤하고 어두운 무게는 따스하게,[r]나의 전부를 품고 있었으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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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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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체적으로는, 피로감이나, 허세나, 공포나,[r]착각이나, 오해나, 열망 같은…… 그 밖에도 이것저것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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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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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, 너무나도 달콤한 무게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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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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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실에서 어떠한가는 둘째치고[line 3][r]의식의 눈꺼풀이 닫혀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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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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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억난 것은, 말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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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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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나고 싶은 누군가와 만날 수 있는 강.[r]만나고 싶은 누군가와 만날 수 있는 세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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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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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아. 그렇다면.[r]여기에서 잠들면, 그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걸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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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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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나고 싶어.[r]정말 만나고 싶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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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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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pictureFrame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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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bgmStop BGM_EVENT_38 2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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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냐하면, 나는[line 3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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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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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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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1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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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Fadein Z 1.0 0,-37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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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cene 207301 1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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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2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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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bgm BGM_SHINYAMA_1 0.1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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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line 3]영웅이, 되고 싶었던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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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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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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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0.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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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Fadein T 0.7 100,-25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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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Move T -100,-250 30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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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1.7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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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들은 너무나도 인간이었다. 웃고, 울고, 기뻐하고,[r]질투하고, 오만하고, 어디에나 있는 인간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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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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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랬기에, 사랑했던 나라의 모든 이가 난처해지고.[r]나라가 없어져 버릴 만한 일이 일어나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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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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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서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,[r]어떻게든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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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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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냐하면 나는, 그 사람들의 자식이었으니까.[r]그 책임이 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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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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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도 쓸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않아서.[r]떠올린 방법은, 이것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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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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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저기. 신탁이 있었다는 것으로 하고,[r] 저를 괴물의 산 제물로 바치는 게 어때요?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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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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잘될 거라는 확증 따윈 없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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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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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마도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,[r]죽으러 가는 것과는 또 달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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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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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야기에서 들은 ‘영웅’이라는 존재라면[r]아마도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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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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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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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Fadeout T 1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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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1.7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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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[line 3][r]괴물과 싸울 생각이었던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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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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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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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0.7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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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Fadein U 1.2 -50,-28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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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Move U -50,-230 30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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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2.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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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cene 207201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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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위에 묶인 체하고 있다가, 느긋하게 입을 벌리고[r]다가온 괴물에게 역습을 가해 쓰러뜨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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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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잘 기억나지는 않지만, 몰래 가져갔던 것은 단검이었던가.[r]그게 아니면 독을 바른 바늘이었던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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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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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쩌면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어서,[r]주변에 떨어져 있던 뾰족한 돌을 집어 들었는지도 모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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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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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쨌든, 싸우자고 생각했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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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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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웅처럼 싸워서 쓰러뜨릴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고.[r]만약 쓰러뜨리지 못해서, 잡아먹혀 버린다 해도[line 3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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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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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뒤에 남겨진 부모님이 이렇게 이야기하면 될 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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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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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오오, 신이여! 위대한 포세이돈이여, 아름다운 네레이데스여!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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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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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저희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범했습니다.[r] 그 속죄로 딸을 바쳤습니다! 부디 분노를 거두어주소서!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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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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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line 3]라고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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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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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과가 어느 쪽이든 어떻게든 될 것 같은,[r]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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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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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러저러해서,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필사적으로 감추고,[r]후들후들 떨리는 허리를 쇠사슬로 지탱하고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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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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눈앞이 흐려진 것은 파도가 눈에 튀어서 그런 것이라고 믿고,[r]괴물이 찾아오기를 잔뜩 긴장하고 기다리고 있었더니[line 3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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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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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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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Fadeout U 1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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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1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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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머나, 신기해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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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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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늘에서 내려온 ‘진짜 영웅’ 덕분에,[r]우리는 간단히 구원받고 말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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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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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것이 ‘진짜 영웅을 몰랐던 나’의 최초이자 최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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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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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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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Fadein V 1.0 -50,-25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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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Move V 50,-250 30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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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1.7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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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cene 1000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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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때 나는 영웅이라는 것을 알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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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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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의미에서는 너무나 큰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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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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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, 영웅이라는 존재의 극치와 최초로 접했고,[r]그리고 최후까지 그 상태 그대로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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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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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렇다, 그렇기에 일부러 과격한 어휘를 사용해서 말하자면[line 3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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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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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늘에서 내려온 그 남자에게 구출된, 바로 그 순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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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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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bgmStop BGM_SHINYAMA_1 1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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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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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Fadeout V 0.3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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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charaFadeout Z 0.3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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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1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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@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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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영웅이 되고 싶었던 나’는, 죽은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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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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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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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1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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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bgm BGM_EVENT_38 1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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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아[line 3] 졸음이 강해져 간다.[r]참을 수 없을 정도의 허탈감이, 어깨에 얹혀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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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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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무것도, 할 수 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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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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……괜찮을지도 모른다.[r]이대로 여기에 가라앉아버려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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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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@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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왜냐하면, 그 사람과 만나고 싶은 건 사실이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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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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@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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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차피 무리야.[r]나는 결국, 제물로 바쳐진 소녀에 지나지 않을 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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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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@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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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출되기 위한 존재일 뿐이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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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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@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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포기하더라도, 노력하지 않더라도,[r]아무도 불평은 하지 않겠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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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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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, 맞아. 분명 그럴 거야.[r]그러니까 미안해, 잠깐만 잘게[line 3][bgmStop BGM_EVENT_38 3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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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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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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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1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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@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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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지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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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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@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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머릿속 한구석에, 뭔가가, 마음에 걸린다.[r]뭐였더라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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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k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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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messageOff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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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e ad31 0.7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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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e ad539 0.6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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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effect bit_talk_noise_gr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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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0.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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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eStop ad31 0.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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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eStop ad539 0.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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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0.2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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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effectDestroy bit_talk_noise_gr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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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0.6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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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fadeout black 2.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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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ait fade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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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wt 0.5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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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soundStopAll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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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end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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